서초구 청년 100명 모여 일자리·주거 등 8개 분야 정책 토론 [메트로]
"전세 대출 이자지원 한도가 있나요? 버팀목 전세자금 대출과 중복으로 받을 수 있나요?"(김권·29·서초구)

지난달 27일 저녁 7시, 서울 서초구청 대강당. 청년 정책 설계 방향을 두고 열띤 토론이 벌어졌다. 소득 기준과 무관하게 모든 서초 청년에게 임차보증금 대출이자를 지원하는 아이디어를 두고 김 씨는 이 같은 질문을 던졌다. 서초구와 함께 연구를 진행한 신인철 서울시립대 도시사회학과 교수는 "2억원 한도 내에서 연 2% 수준의 대출이자를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김 씨를 비롯해 이날 토론에 참여한 100여명은 서울 서초구에 거주하거나 지역에 있는 직장을 다니는 19~39세 청년들이었다.

‘서초 청년, 미래는 내가 만든다’라는 주제로 열린 ‘서초구 청년정책 대토론회’는 서초구가 연구진과 함께 내놓은 새로운 청년 정책에 관해 당사자인 청년들이 의견을 내고 궁금증을 해소하는 자리였다.

이날 토론에 앞서 청년들은 연구진의 발표를 들었다. 먼저 김승연 서울연구원 연구위원이 현재 구에서 용역 중인 청년들의 삶의 전반에 대한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청년 2000명을 대상으로 주거, 교육, 노동, 경제, 주거, 건강 상태 등을 물었다.

이어 신인철 서울시립대 도시사회학과 교수가 실태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한 서초 청년 맞춤형 정책을 발표했다. 신 교수는 ▲청년스마트경제금융교육 ▲청년 임차보증금 이자 지원 ▲지역사회 연계 취업 지원 프로그램 운영 등 총 8개 분야 32개의 정책을 공개했다.
서초구 청년 100명 모여 일자리·주거 등 8개 분야 정책 토론 [메트로]
이후 연구진이 제안한 정책에 대해 청년들은 약 1시간 동안 의견을 나눴다. 일자리‧진로‧문화‧예술‧생활‧안정‧활력‧참여 등 총 8개 소주제별로 10명씩 팀을 구성했다. 청년들은 저마다의 톡톡 튀는 아이디어를 내기도 했다. 경제 분야 정책을 논의한 팀은 "사회초년생에게 항공료를 지원해서 바깥 세상을 경험할 기회를 주자"는 의견을 제시했다.

구는 대표 의견에 대해 전체 참가자를 대상으로 정책 공감도 투표를 진행했다. 구청 관계자는 "투표 결과를 정책연구 내용에 반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구는 청년의 시각에서 사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도출하는 등 맞춤형 청년정책 구현을 위해 지난달 26일 '제6기 서초 청년네트워크 성과공유회 및 수료식'을 열었다. 이를 통해 발굴된 청년정책은 내년도 사업계획에 반영하는 등 청년 정책에 적극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다.

전성수 서초구청장은 “앞으로도 청년들의 소중한 의견을 듣는 다양한 장을 마련해 청년들에게 피부에 와닿는 정책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해련 기자 haery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