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28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

블룸버그통신은 JP모간체이스의 분석을 인용, 지난해 세계 명목 국내총생산(GDP)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28.4%로 가장 컸다고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 GDP 비중은 20%로 전년보다 줄었다. 세계 GDP에서 중국 비중이 감소한 것은 1994년 이후 처음이다. 당시 중국 정부는 새 환율 제도를 도입했고, 그 결과 생산물의 달러화 환산 가치가 하락했다.

JP모간은 “중국 정부가 제로 코로나 정책을 엄격하게 고수하며 경제활동이 위축됐다”고 분석했다.

올해도 세계 GDP에서 미국 비중은 늘고, 중국 비중은 줄어들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내다봤다. 미국은 올해 탄탄한 소비가 경제 성장을 뒷받침하고 있는 데 비해 중국은 부동산 경기 부양책을 뒤늦게 시행해 침체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인구 문제를 고려하면 장기적으로 중국이 미국을 따라잡기는 더욱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중국은 1인당 GDP가 미국의 16% 수준이어서 성장 잠재력이 크지만, 최근 저출산 사회로 접어든 반면 미국은 여전히 이민 유입이 늘어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