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무역 내년 수출기상도 '맑음'…올보다 8% 늘어 6800억弗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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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협 무역통상연구원 내년 전망
IT 제품 수요회복…성장 견인
철강·석유화학·기계·자동차 등
13대 주력품목 수출 증가 예상
글로벌 경기 부진·ICT 위축 영향
올 수출 6300억弗로 부진 예상
IT 제품 수요회복…성장 견인
철강·석유화학·기계·자동차 등
13대 주력품목 수출 증가 예상
글로벌 경기 부진·ICT 위축 영향
올 수출 6300억弗로 부진 예상

○힘겨웠던 올해

글로벌 경기 회복 지연과 한국의 대표 수출 품목인 정보통신기술(ICT) 제품의 수요 감소가 수출 부진의 주원인으로 지목된다. 10월까지 반도체를 비롯해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디스플레이, 무선통신기기 등의 정보기술(IT) 제품 수출이 크게 줄었다. 세계적으로 스마트폰, PC, 서버 등의 수요가 급감한 탓이다. 이에 따라 1년 전보다 컴퓨터와 전자광학기기 수출 단가가 21.6% 떨어지는 등 수출 악재로 작용했다. 한국무역협회는 “반도체 등 5대 IT 품목이 수출 감소에 8할의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베트남을 포함한 아세안 국가로의 수출도 지난해 1249억달러에서 올해 들어 10월까지 899억달러로 나머지 두 달 수출을 고려해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단일국가로 2위 수출국인 미국으로의 수출은 10월까지 935억달러로 집계되며 지난해(1098억달러)보다 소폭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유럽연합(EU)도 올해 들어 10월까지 578억달러 수출을 달성하며 지난해(681억달러)보다 많을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과 유럽에선 전기차와 2차전지 소재 등의 수출이 활발했다.
올 들어 수출이 위축되면서 한국 제품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2.78%에서 2.59%로 낮아졌고, 수출 순위도 6위에서 8위로 주저앉았다.
○내년엔 수출 반등 전망
우울한 소식만 있는 건 아니다. 내년엔 글로벌 경기가 확실하지 않은 상황에서도 한국의 수출이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2023년 수출입 평가 및 2024년 전망’ 보고서에서 내년 한국 수출이 올해보다 7.9% 증가한 6800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수입도 3.3% 많아질 것으로 보이지만 수출 증가가 더 커서 무역수지는 140억달러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무협은 보고 있다.근거는 IT 제품의 수요 회복이다. 글로벌 시장분석업체인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내년 스마트폰과 노트북, 태블릿PC의 수요는 올해보다 각각 4.3%, 4.6%, 0.3%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들 제품 수요는 반도체 수요 증가로 이어져 단가도 뛰게 한다. 무협은 이에 따라 반도체 수출은 21.9%, SSD 수출은 45.6% 많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자동차 수출도 반도체 공급난으로 인한 물량이 올해 대부분 해소돼 내년 신규 수요는 많지 않으나 전기차 수출 비중이 늘어나며 증가세를 유지할 것으로 무협은 봤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