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ADVERTISEMENT

    [사설] 총선용 탄핵 폭주가 부른 '식물 방통위' 사태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탄핵을 둘러싼 여야 극한 대치와 국정 혼란이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의 전격 사퇴로 일단락됐다. 이 위원장의 결단과 대통령의 수용으로 ‘사사오입 탄핵’이라는 말까지 나온 더불어민주당의 폭주가 저지된 점이 일단 다행스럽다. 탄핵안이 통과됐다면 헌법재판소 결정이 날 때까지 최장 6개월가량 방송통신 행정의 전면 마비가 불가피했다.

    ‘식물 방통위’ 사태는 피했지만 다음 방통위원장 임명 때까지 한두 달은 걸린다는 점에서 진짜 문제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이 위원장 사퇴로 남은 위원이 한 명에 불과해 ‘대통령 직속 합의제 행정기구’로서의 역할 수행에 심대한 타격이 예상된다. 당장 연내 허가 기간이 만료되는 KBS 2TV, SBS, MBC UHD 등 지상파 재허가, 내년 상반기 종편 및 보도채널 재승인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심사 무산 시 자칫 무더기 무허가 방송 사태를 빚을 수도 있다.

    민주당의 도 넘은 폭주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이 위원장 전격 사퇴에 허를 찔린 이재명 대표는 “꼼수” “비정상적인 국정 수행”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의원들도 ‘대통령이 이동관의 뺑소니와 먹튀를 도와줬다’고 맹비난했다. 하나같이 횡설수설 수준의 공감하기 힘든 궤변이다. ‘이동관 찍어내기’에 앞장선 고민정 최고위원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지금이라도 사퇴하는 게 아름다운 마무리’라고 강조했다.

    이런 표변은 탄핵 목적이 ‘이동관 교체’가 아니라 ‘방통위 업무 장기 마비’임을 자백한 격이다. 내년 총선에서 편향 방송 체제를 고착화하려는 ‘정치적 계산’에서 비롯된 탄핵이었다는 인상을 지우기 어렵다. 이 위원장 탄핵이 불발하자 민주당은 화풀이하듯 검사 2명(손준성, 이정섭)의 탄핵소추안을 가결했다. 한 검사는 재판으로 위법 여부를 가리는 중이고, 다른 검사는 위장전입 정도가 확인된 상태다. ‘중대한 헌법·법률 위반’과 한참 거리가 먼 사유다. 탄핵의 판을 깔아준 김진표 국회의장도 각성해야 한다.

    ADVERTISEMENT

    1. 1

      26개월 만의 최대 흑자 … '경제 최우선'으로 수출 뒷받침해야

      수출이 26개월 만의 최대 실적으로 청신호가 켜졌다. 지난달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7.8% 늘어나면서 두 달째 증가세를 보였다. 수입 감소로 무역수지도 6개월째 흑자다.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가 12.9% 급증하...

    2. 2

      도쿄돔서 재확인한 K팝 열기 … '소프트 파워' 더 키워야

      일본 도쿄돔에서 이번주에 열린 ‘2023 마마(MAMA) 어워즈’는 식지 않는 K팝의 열기를 세계에 보여준 멋진 무대였다. 이틀간 좌석 8만 석이 매진됐으니 주최한 CJ ENM이나 참여한 K팝 아티스트들은 스스로 창...

    3. 3

      [사설] 기대·우려 뒤섞이는 정책실 부활…'3대 개혁' 조기 성과로 답하라

      윤석열 대통령이 정책실장직을 신설한 것은 정책 컨트롤타워 기능 강화를 위한 포석으로 읽힌다. “내각 및 당과의 협의와 조정 기능을 강화해 정책 추진 속도를 높이고 경제정책을 보다 밀도 있게 점검해 민생을 ...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