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개에 30만원…더 비싸진 호텔 연말 케이크
연말을 맞아 호텔업계가 한정판 케이크를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매년 이맘때 나오는 호텔의 연말 케이크들은 식자재비 인건비 등의 상승으로 가격이 작년보다 더 올랐다. 가격이 개당에 30만원에 달하는데도 호텔들은 ‘스몰 럭셔리’(작은 사치) 트렌드 확산으로 ‘완판’(완전 판매)을 자신하고 있다.

1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서울 신라호텔은 프랑스 디저트 와인 샤토디켐을 사용한 ‘더 테이스트 오브 럭셔리 케이크’를 한정 판매한다. 고급 식자재인 블랙 트러플이 40g 들어가 판매 가격이 30만원에 달한다. 신라호텔이 그간 판매한 케이크 중 가장 비싸다.

다른 호텔들도 상황은 비슷하다. 서울 그랜드인터컨티넨탈파르나스호텔은 작년에 판매한 ‘메리고라운드 케이크’(사진) 가격을 올해 25만원으로 책정했다. 작년 판매가격(20만원)보다 25% 올랐다.

고급 호텔들이 주요 디저트 상품 가격을 이처럼 자신 있게 올리는 배경에는 호텔 식음료(F&B) 상품에 대한 탄탄한 수요가 있다. 올여름 주요 호텔들이 일제히 빙수 가격을 올렸지만 매일 준비한 수량을 소진한 게 그 방증이라는 얘기다.

서울 포시즌스호텔은 지난 5월 ‘제주 애플망고 가든 빙수’를 전년(9만6000원)보다 31.3% 비싼 12만6000원에 판매했다. 서울 신라호텔 역시 ‘애플망고빙수’를 전년 대비 18.1% 오른 9만8000원에 팔았는데 매일 완판했다.

호텔과 달리 대형마트·베이커리 업계는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좋은 케이크로 주머니 사정이 좋지 않은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오는 14일까지 사전 예약 고객을 대상으로 크리스마스 케이크 9종을 할인 판매한다.

파리바게뜨도 19일까지 사전예약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사전예약 기간에 파리바게뜨·배달의민족·요기요 앱에서 사전 예약하면 20~30% 싼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예약한 케이크는 21~25일 매장에서 수령하면 된다.

이미경 기자 capit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