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취임 6년간 지휘봉 잡아…'영웅의 생애'로 부산 관객과 고별
최수열 예술감독 부산시향 떠난다…14일 마지막 무대
최수열 부산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이 6년여의 여정을 마무리하고 부산시향을 떠난다.

부산시향은 최 예술감독의 마지막 무대가 될 제606회 정기연주회를 14일 오후 7시 30분 부산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연다고 1일 밝혔다.

최 예술감독은 2017년 9월 부산시향에 취임해 지휘봉을 잡았다.

그는 연간 시즌 프로그램을 부산시민들에게 일찌감치 공개하는 등 관객과 소통을 강화하는 데 힘을 쏟는 한편 '균형과 정돈'에 초점을 맞추고 연주자들의 연주 능력을 높이고 도전하는 작업을 소홀히 하지 않았다.

2017년부터 2019년까지 R.슈트라우스의 교향시 전곡을, 2020년부터 2022년까지 라벨의 관현악곡 전곡 사이클을 국내 최초로 도전하며 성공적으로 완주했다.

2021년부터는 올해의 예술가 제도를 도입해 작곡가 김택수(2021년),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2022년), 피아니스트 손민수(2023년)를 선정, 협업 연주를 선보여 클래식 애호자들로부터 많은 박수를 받았다.

이런 그의 다채로운 기획 시리즈와 독특하고 개성 있는 연주 무대는 부산 관객을 넘어 타지역에서도 관람을 위해 부산을 찾아오게 했다.

그의 고별 연주회 첫 무대는 클래식 음악에서 21세기 가장 많이 연주되는 아르보 패르트의 '벤자민 브리튼을 기리는 칸투스'가 장식한다.

아르보 패르트가 영국 작곡가 벤자민 브리튼의 죽음을 추모하면서 쓴 이 작품은 마치 침묵에서 태어나 침묵으로 돌아가는 인간의 삶을 묘사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마지막 연주 작품은 최 예술감독과 부산시향이 완주한 슈트라우스의 작품 중 '영웅의 생애'다.

교향시 '영웅의 생애'는 놀라운 창조력으로 한 시대를 마감한 슈트라우스 자신의 자화상과도 같은 작품으로, 좋은 무대를 위해 고민하고 부산 관객들과 소통하고자 했던 최수열 예술감독의 마지막 선물과도 같은 감동의 무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R석 2만원, S석 1만 5천원, A석 1만원, B석 5천원. 문의 ☎ 051-607-6000
최수열 예술감독 부산시향 떠난다…14일 마지막 무대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