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해군, 선박 급습해 도주하던 납치범 5명 검거
예멘반군 후티, 1주일 전에 이스라엘 회사 화물선 나포
미, 이스라엘 관련 나포선박 구조…예멘반군 지역서 미사일 반격(종합2보)
이스라엘과 관련된 선박이 예멘 부근 홍해와 아라비아해 사이 아덴만에서 나포됐다가 무사히 풀려났다.

납치범들은 출동한 미 해군에 붙잡혔으나 이 과정에서 예멘 후티반군 장악지역에서 발사된 탄도 미사일의 공격이 있었다고 AP통신이 27일(현지시간) 전했다.

이에 따르면 미 중부군 사령부는 이날 새벽 성명을 통해 알레이 버크급 구축함 USS 메이슨이 출동해 전날 납치된 유조선 '센트럴파크'호를 구조했다고 밝혔다.

중부군 사령부는 출동한 USS 메이슨이 나포된 선박을 풀어줄 것을 요구하자 납치범 5명이 소형 선박을 타고 도주를 시도했으나 결국 모두 미 해군에 붙잡혔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납치범들의 신원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중부군 사령부는 이어 센트럴파크호 구조작전 도중 후티반군이 장악한 예멘 지역에서 발사된 탄도미사일의 공격을 받았으나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중부군 사령부는 총 2발의 탄도미사일이 발사됐으나 USS 메이슨 등에서 10해리(약 18.5㎞) 정도 떨어진 아덴만 해역에 떨어졌다고 부연했다.

앞서 로이터통신은 미 해군 함정이 센트럴파크호의 구조 신호에 대응했고, 선박의 안전과 자유를 확보했다고 미 당국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미 국방부도 AP통신에 센트럴파크호가 현재는 안전한 상태라고 확인했다.

조디액해운은 "해적 사건으로 의심된다"며 나포됐던 배에 타고 있던 튀르키예인 선장을 비롯해 러시아, 베트남, 불가리아, 인도, 조지아, 필리핀 등 다국적 선원 22명 모두 안전한 상태라고 밝혔다.

조디액해운은 나포됐던 배에는 화학물질인 인산이 실려있었다면서 연합군의 신속한 대응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납치됐던 선박은 라이베리아 선적의 1만9천998t급 유조선으로 런던에 본사를 둔 조디액해운이 운용 중이다.

조디액해운은 이 선박 소유사가 클럼베즈해운이라고 설명했다.

조디액해운은 이스라엘 재벌 에얄 오페르가 소유한 조디액그룹의 계열사이며 클럼베즈해운의 전ㆍ현 등재 임원의 성씨가 오페르라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센트럴파크호 구조에 나선 USS 메이슨은 미국이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에 대응해 지난달 중동 지역에 보낸 항모전단에 속해 있다.

센트럴파크호 나포 주체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예멘 정부는 자국 내 반군 후티가 이번 공격을 일으킨 세력이라고 비난했다.

예멘 정부는 성명을 통해 이번 사건을 이란의 지원을 받는 후티반군에 의해 자행된 해적행위라고 규정했다.

후티 반군은 19일 하마스와 전쟁 중인 이스라엘 관련 선박을 나포하겠다고 협박한 직후 홍해 남부에서 수에즈 운하를 거쳐 인도로 향하던 차량 운반용 화물선 갤럭시 리더호를 나포했다.

갤럭시 리더호를 소유한 영국 회사의 지분 일부를 이스라엘 해운 재벌이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25일엔 이스라엘 재벌 이단 오페르의 회사가 소유한 컨테이너선이 인도양에서 무인기의 공격을 받아 선체 일부가 손상됐다.

이단 오페르는 에얄 오페르의 친동생이다.

미국 국방부 관리는 컨테이너선을 공격한 드론이 이란산 샤헤드-136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