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가 ‘바이백 블랙아웃’(실적 발표 전후에 자사주 매입 중단)이 끝난 뒤 자사주 매입 효과에 힘입어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 CNBC 방송은 전문가들을 인용해 20일(현지시간) 이같이 보도했다. 미국 상장사 대부분은 실적 발표 전후에 자사주 매입을 중단하는 블랙아웃 기간을 내부 규정에 두고 있다. 바이백 블랙아웃 기간은 보통 3분기가 끝나기 2주일 전부터 분기 실적을 발표한 뒤 48시간까지로 지정돼 있다. 내부자 거래 등의 문제 소지를 차단하려는 목적이다.

미국 상장사들이 자사주 매입에 적극적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질 캐리 홀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주식전략가는 최근 고객 노트에서 “기업들의 자사주 매입 활동은 2010년 관련 데이터를 추적한 후 최대 규모”라고 분석했다.

바이백 블랙아웃 종료가 미국 증시에 활력을 불어넣을지가 시장의 관심이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이달 들어 10%가량 상승했다. 주간 기준으로 나스닥, S&P500, 다우 등 3대 지수는 3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가 최근 연 4.5% 아래로 떨어지면서 고금리 부담이 크게 완화했기 때문이다.

투자자문사 스트라테가스가 최근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투자자 대부분은 S&P500지수가 10% 더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S&P500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수 있다는 얘기다.

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