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학생들만 가입 가능한 온라인 커뮤니티의 모습. /사진=고파스 홈페이지 캡처
고려대 학생들만 가입 가능한 온라인 커뮤니티의 모습. /사진=고파스 홈페이지 캡처
고려대학교 재학생만 가입할 수 있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성관계 영상이 올라왔다 삭제돼 논란이 되고 있다. 한경닷컴 취재 결과, 해당 게시물 작성자는 '강등(커뮤니티 내 등급 낮아짐)' 처리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21일 고려대 재학생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께 고려대 온라인 커뮤니티 '고파스'에 남녀 간 성관계 장면이 담긴 영상이 올라와 해당 사이트의 서버가 한때 마비됐다.

영상 게시자는 "(상대) 여성의 동의를 받았다"고 주장하며 남성 회원들만 볼 수 있도록 성관계 영상을 공개, 익명의 회원이 댓글 창을 통해 유사한 음란물을 재차 올리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자정께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에도 한 사용자가 '고려대 근황'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을 올리고 "한 남학생이 여자 후배와 성관계하는 영상을 올렸는데 사이트 서버가 터졌다"고 주장하는 글을 게재하면서 해당 게시물의 존재는 더욱 널리 알려지게 됐다.

현재 문제의 게시글은 삭제된 상태다. 다만 이날 해당 커뮤니티 내 '실시간 검색 순위'에는 오후 4시께 기준 '영상'이 2위, '성관계'가 4위, '동영상'이 10위를 차지했다.

또한 동일 시간 기준 해당 커뮤니티는 정상 운영 중이다. 취재진이 고파스 사이트 내 기재된 번호로 연락을 여러 차례 시도했으나 닿지 않았다.

고려대 관계자는 한경닷컴에 "학교 측이 운영하는 사이트가 아니다"라며 "고파스 관계자가 현재 문제가 된 게시물을 삭제했고, 관련 글 게시자는 강등 처리됐다"고 말했다. 이어 "고파스 관계자는 학교 측과 따로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며 "공식 입장 발표는 내부 확인이 더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