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글로벌 전기차 판매 증가세 둔화로 배터리 3사가 최근 투자 계획을 연기하는 등 생산량 조절에 나서면서 소재 기업들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오늘은 대표 핵심 소재인 양극재 기업 현황에 대해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산업부 김채연 기자 나와있습니다. 김 기자, 양극재 기업들이 올해 리튬 등 원재료 가격 하락 여파로 실적이 전반적으로 부진했는데, 얼마나 빠졌나요?

<기자>

지금 보시는 표가 최근 1년간 양극재 핵심 소재인 탄산리튬과 양극재 판가 추이인데요,

탄산리튬은 지난해 말 kg당 472위안에서 최근 지난주 135위안까지 하락하면서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올해 7,8월에 150대 위안까지 반등했다가 다시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는데, 1년 간 무려 70% 빠진 것입니다.

양극재 판가 역시 올 1분기 이후 계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양극재 판가는 리튬 가격에 후행해서 정해지는 특성을 갖고 있는데요.

이같은 역래깅 효과(원재료 투입 시차 효과) 때문에 양극재 기업들이 지난해엔 싼 가격으로 구입했던 리튬으로 만든 양극재를 비싸게 팔아 이익을 극대화됐는데, 올해 들어선 정반대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입니다.

에코프로비엠, 포스코퓨처엠, 엘앤애프 등 양극재 3사 모두 올해 들어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습니다.

3분기 실적을 보면 3사 모두 매출은 늘었는데 영업이익은 크게 줄어들었습니다.

에코프로비엠은 3분기 영업이익이 459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 대비 3분의 1 수준이었습니다.



<앵커>

리튬 가격 하락도 전기차 판매 부진 여파인가요?

<기자>

먼저 공급과잉 여파가 컸는데요, 중국 기업들이 배터리 시장이 커지면서 리튬 생산능력을 크게 늘렸는데, 수요가 받쳐주지 못하면서 재고가 쌓이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전기차 판매량 자체가 급격히 줄어들어 배터리, 양극재 수요 부진으로 이어졌고, 리튬 수요도 더 줄게 된 것입니다.

양극재 기업 입장에서는 리튬 가격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는 와중에 전기차 판매 둔화까지 심화되면서 이중고를 겪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완성차 기업들이 속도조절에 나서면서 배터리 기업들은 곧바로 생산량 조절에 나섰는데, 양극재 기업들은 어떤가요? 

<기자>

아직까지 생산을 줄이기로 한 기업은 없고요, 양극재 기업들은 내년까지 수주 잔고가 충분하다는 입장이지만 사태 추이를 면밀히 지켜보고 있습니다.

또 지난주에 SK온이 글로벌 화학기업 바스프와 양극재 생산협력을 하기로 했다는 발표가 있었는데요, 배터리 기업들이 양극재를 자회사로부터 조달하거나 공급처를 다변화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이런 공급 과잉과 수요 부진 상황이 심화되면 양극재 기업들도 생산량 조절을 하거나 최악의 경우 감산을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지난주 씨티증권 보고서에서 엘엔에프 감산 가능성을 언급했었는데요, 엘엔에프 주요 고객사인 테슬라가 LFP 배터리 탑재 비중을 높이면서, NCM(리튬·코발트·망간) 배터리용 양극재를 만드는 엘엔에프 제품 출하가 줄어들 수 밖에 없다고 내다봤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양극재 기업들이 다시 반등할 시기는 언제쯤으로 보면 될까요?

<기자>

전기차 수요 회복과 리튬 가격 반등시기와 같이 맞물릴 것 같은데요.

먼저 전기차 산업 자체의 성장성에는 이견이 없고요. 지금 산업이 본격적으로 개화하기 전에 일시적으로 침체기를 겪는 현상으로 보고 있습니다.

단기 실적은 리튬 가격 상승 시기가 변수가 될 것 같은데요,

증권사 리포트와 업계 전문가들의 분석을 종합해보면 현재 리튬 가격은 생산 업체들이 마진을 남길 수 있는 최저점이라는 분석이 많고요, 이를 미루어볼 때 올해 말, 늦어도 내년 1분기에 리튬 가격이 저점을 찍고 하반기부터는 양극재 기업들도 다시 수익성이 회복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또 내년 하반기에 포드, 스텔란티스 등 전기차 신차 출시를 계획하고 있어서 전기차 수요도 회복될 것으로 조심스럽게 전망하고 있습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김채연기자 why29@wowtv.co.kr
리튬에 발목잡힌 K-양극재 …"내년 상반기 고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