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본 수험생 10명 중 8명 이상이 시험이 어려웠다고 느낀 것으로 나타났다. 킬러문항 배제에도 불구하고 이번 수능이 사실상의 ‘불수능’이었던 셈이다.

17일 EBS는 고교강의 웹사이트에서 2024학년도 수능 국어·수학·영어·한국사를 기준으로 체감난이도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 2764명 가운데 85.9%가 ‘어려웠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매우 어려웠다’고 답한 응답자가 47.4%, ‘약간 어려웠다’는 38.5%였다.

체감 난도는 국어가 가장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국어영역에서 ‘매우 어려웠다’고 답한 응답자가 64.5%에 달했다. 주요 영역 가운데 ‘매우 어려웠다’고 응답한 수험생 비중이 가장 높았다. ‘약간 어려웠다’도 23.2%로 어렵다고 답한 응답자가 전체의 87.7%에 달했다. 수학 영역은 ‘매우 어려웠다’가 32.1%, ‘약간 어려웠다’가 31.6%인 것으로 조사됐다. 영어영역은 ‘매우 어려웠다’가 38.2%, ‘약간 어려웠다’가 33.5%로 나타났다.

EBS는 가채점 결과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 표준점수 최고점은 국어와 수학이 각각 146점, 147점 정도로 추정됐다. 표준점수는 개인 점수가 응시집단 평균과 얼마나 차이 나는지 나타내주는 점수로, 시험이 어려워 평균이 내려가면 표준점수 최고점은 높아진다. 교육계에서는 통상 표준점수 최고점이 140점을 넘어가면 어려운 시험으로 평가한다. 지난해 역대급으로 어려웠다고 평가된 수학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145점이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