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등록 등초본, 인감, 각종 증명서 등 발급 불가…민원실은 '텅텅'

"등본 제출할 곳이 있어서 회사에서 일하다 말고 구청에 왔는데 전산망이 마비돼 발급이 어렵다고 하네요.

"
[르포] "일하다 말고 왔는데…" 행정전산망 마비에 곳곳서 민원인 불편
전국 지방자치단체에서 사용하는 행정전산망이 마비된 17일 오전 경기도 내 각 시군 민원실과 행정복지센터에서는 민원인들의 불편이 잇따르고 있다.

이날 오전 용인시 수지구청 민원실을 방문한 민원인 A씨는 결국 주민등록 등본을 발급받지 못하고 회사로 발길을 돌렸다.

많은 민원인이 방문하자마자 되돌아간 탓에 구청 민원실 안은 평소와 달리 대기하는 민원인 없이 텅텅 비어 있는 상태다.

무인발급기도 전산망 오류로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수지구청 한 관계자는 "평소 이 시간이면 등초본 등 민원서류를 40건가량 발급하는 데 오늘은 업무 개시 후 2시간 넘도록 단 한 건도 발급하지 못했다"며 "방문하신 민원인들에게 전산 마비 상황을 설명해 드리고, 전화번호를 받아 복구되면 알려드린다고 공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르포] "일하다 말고 왔는데…" 행정전산망 마비에 곳곳서 민원인 불편
평택시 팽성읍 행정복지센터도 사정은 비슷했다.

전산망 장애로 주민등록 등초본이나 농지원부, 기초생활 수급 증명, 장애인 증명서 발급 등 민원 업무를 처리할 수 없는 탓에 방문한 민원인들이 발길을 돌리고 있다.

업무 개시 때부터 2시간여 지난 지금까지 40여명이 행정복지센터에 헛걸음했다.

팽성읍 행정복지센터 관계자는 "민원인들께 전산망이 복구되면 따로 연락드린다고 안내하고, 전화번호를 받아뒀다"며 "금요일이라 처리할 업무가 많은데 민원인은 물론 공무원들도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산시청 여권민원실도 외교부(여권)나 사법부(가족관계증명서 등) 관련 민원은 문제없이 처리되고 있으나, 행안부 소관 민원은 처리가 안 되고 있다.

민원실 창구에는 '전국적으로 등본 초본 인감 전입세대 열람, 국민신문고 문서접수 등의 업무가 불가능합니다.

전산망이 복구되는 즉시 안내해 드리겠습니다'라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한편 이날 오전 '세올' 시스템 오류로 지자체 공무원들이 업무를 보지 못하는 것은 물론 행정복지센터 민원 업무도 처리하지 못하고 있다.

[르포] "일하다 말고 왔는데…" 행정전산망 마비에 곳곳서 민원인 불편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