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새 재산 36% 감소…작년까지 10차례 中갑부 여성 1위 차지

채무불이행(디폴트)에 직면한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비구이위안(컨트리가든) 양후이옌(42) 회장의 재산이 1년 새 36% 급감하면서 중국 여성 부자 순위 5위로 밀려났다고 펑파이신문 등 현지 매체가 15일 보도했다.

'디폴트' 中비구이위안 양후이옌 회장, 女갑부 순위 5위로 밀려
양후이옌은 한때 아시아 최고 갑부 여성에 오른 적이 있고, 작년을 비롯해 10차례 중국 부자 여성 1위를 차지했다.

중국 후룬연구원이 전날 발표한 중국 여성 재산 순위 명단에 따르면, 양후이옌의 재산은 480억 위안(약 8조6천억원)으로 작년보다 36% 급감했다.

그의 재산이 크게 쪼그라든 것은 비구이위안이 재정 위기에 직면하면서 주가가 급락, 지분 평가액이 큰 폭으로 감소했기 때문이다.

중국 부동산 장기 침체로 경영난을 겪어온 비구이위안은 지난달 25일 달러화 채권에 대한 이자를 내지 못하면서 디폴트 상황에 빠졌다.

비구이위안은 상환 및 유예 기한이 도래하는 모든 역외 채무에 대한 의무를 이행하지 못할 것이라고 예고한 상태다.

비구이위안의 부채는 1천870억 달러(약 243조8천억원)에 달해 중국 민간 부동산 개발업체 중 가장 많다.

비구이위안의 유동성 위기 문제가 제대로 해결되지 않으면 중국 경제에 큰 충격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양후이옌은 비구이위안 창업주인 양궈창 전 회장의 둘째 딸로 양 전 회장이 지난 3월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면서 비구이위안 회장에 올랐다.

'디폴트' 中비구이위안 양후이옌 회장, 女갑부 순위 5위로 밀려
중국 부동산 시장 호황기 때는 아시아 최고 갑부 여성에 올랐고, 작년 1위에 오른 것을 포함해 10차례 중국 부자 여성 1위를 차지했던 양후이옌은 이번 후룬연구원 발표에서 5위로 밀렸다.

앞서 블룸버그 통신은 지난 8월 2021년 6월 341억 달러(약 44조5천억원)였던 그의 재산이 현재 55억 달러(약 7조2천억원)로 84% 급감했다며 "지난 2년 동안 세계 억만장자 가운데 가장 많은 부를 잃었다"고 보도했다.

후룬연구원이 선정한 올해 중국 재산 순위 1위 여성은 홍콩 부동산 개발업체 신훙지의 창업자 궈더성(1990년 사망)의 부인으로 경영 일선에서는 물러났지만, 여전히 최대 주주인 올해 94세의 쾅샤오칭이다.

올해 처음 1위에 오른 쾅샤오칭의 재산은 720억 위안(약 12조9천억원)으로 집계됐다.

한편 후룬연구원은 중국 상위 50명의 여성 기업인 총재산은 1조3천700억 위안(약 246조3천억원)으로 작년보다 11% 감소했다고 밝혔다.

재산 순위 50위 안에 드는 하한선은 135억 위안(약 2조4천억원)으로 작년보다 4% 줄었다.

이들 중 자수성가 기업인은 59%, 부를 승계받은 기업인은 41%였다.

이들의 가장 큰 부의 원천은 부동산이었고, 에너지와 소비재가 그 뒤를 이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