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를 만나는 첫 독자…'편집자의 시간'
[신간] 펜타닐의 유혹…'대마약시대'
▲ 대마약시대 = 백승만 지음.
젊은이들이 팔다리가 경직된 채 좀비처럼 배회한다.

국내 한 방송사가 마약중독자로 가득 찬 필라델피아 켄싱턴 거리의 모습을 조명한 장면이다.

이들은 대부분 마약성 진통제 '펜타닐'에 중독된 것으로 추정된다.

펜타닐은 합성마약의 대표주자 중 하나.

본래 말기 암 환자나 극심한 통증 질환을 겪는 이들의 고통을 줄여주기 위해 1960년 폴 얀센이 개발한 진통제다.

모르핀의 100배, 헤로인의 50배에 달하는 효과를 가지고 있어 기적의 진통제로 불렸다.

그러나 지금은 마약으로 악명을 떨치고 있다.

미국 국립보건원(NHS)에 따르면 2021년에만 7만601명이 펜타닐 중독 등 합성 마약 남용으로 사망했다.

어떻게 이런 일이 발생하게 된 것일까.

'분자 조각가들'을 쓴 경상대 백승만 교수가 그 이유를 파헤친다.

저자는 거대 제약회사의 탐욕과 제도적 허점 등 현재 미국에서 펜타닐 사태가 발생한 맥락을 상세히 풀어낸다.

펜타닐을 발명한 얀센의 이야기부터 이 약의 탄생을 가능하게 했던 모르핀 등 아편유사제의 역사까지 함께 되짚는다.

히포크라테스. 296쪽.
[신간] 펜타닐의 유혹…'대마약시대'
▲ 편집자의 시간 = 김이구 지음.
저자는 1980년대 중반 출판사에 입사한 이래 30여년간 수많은 작가의 책을 편집한 편집자다.

편집과 관련한 책을 쓰던 중 갑작스러운 심장마비로 별세한 저자의 집필 원고 중 일부와 예전에 썼던 글 중 몇 편을 더해 출간한 에세이다.

백낙청 선생의 원고를 다듬는 초년병 시절부터 계간 '창작과비평'을 만들면서 공선옥 작가의 작품을 발굴한 사연, 웃음을 자아내는 오탈자 이야기, 책 제목이 바뀌어 출간된 공지영의 소설집 등 편집 과정에서 빚어졌던 다양한 이야기를 담았다.

저자는 편집자가 할 수 있는 최선은 "'최초의 독자로서 생생하게 읽는' 자신의 체험을 갖고 이를 반영하는 것, 자신을 믿지 말고 언제나 겸손함을 유지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나의시간. 264쪽.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