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프랜차이즈 스타벅스 주가가 100달러 선에 안착할지 주목된다. 스타벅스는 시장 예상을 웃도는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세계 매장 수를 늘리고 비용을 절감하는 성장 계획을 공개했다.
'실적 질주' 스타벅스…주가 100달러 안착하나
미국 나스닥시장에서 스타벅스 주가는 지난 3일 102.65달러에 장을 마쳤다. 스타벅스 주가는 전날인 2일에는 9.48% 급등한 100.01달러에 마감, 종가 기준으로 8월 중순 이후 두 달여 만에 주가 100달러 선을 탈환했다.

스타벅스 주가 상승세의 배경엔 실적 개선이 있다. 스타벅스는 2일 3분기(자체 2023회계연도 4분기·7~9월) 실적을 발표했다. 시장 예상을 뛰어넘은 호실적이었다. 3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4% 증가한 93억7000만달러(약 12조4400억원)로 시장 예상치인 92억9000만달러를 웃돌았다. 주당순이익(EPS)도 1.06달러로 시장 예상치인 97센트보다 높았다.

스타벅스는 이날 장기 성장 계획을 발표했다. 점포 확장과 효율화에 초점을 맞춘 ‘재창조 계획(Reinvention Plan)’이다. 우선 현재 3만8000개 수준인 세계 매장 수를 2030년까지 5만5000개로 늘릴 계획이다. 북미 지역 외에서 매장 1만5000개를 새로 선보일 예정이다.

도시 성격에 따른 맞춤형 점포도 늘릴 방침이다. 배달 전용 점포, 픽업 전용 점포 등을 개설하고 드라이브 스루 매장을 확대한다. 사라 테일링 스타벅스 북미지역 사장은 “도시 생태계에 적합한 형태의 매장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미국 카페 시장은 아직 포화 상태에 이르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사용자 편의를 위한 디지털 전환에도 속도를 올린다. 스타벅스 회원제인 리워드 프로그램 신규 회원을 5년 안에 7500만 명 확보하는 게 목표다. 다른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멤버십 회원에게 보상을 늘릴 예정이다. 스타벅스는 앞서 델타항공과 파트너십을 체결하며 멤버십 보상을 확대했다. 내년 4월까지 금융회사 및 호텔과 파트너십을 체결할 계획이다. 애플 등 정보기술(IT) 업체와도 협업을 통해 신기술을 체험하는 스타벅스 매장을 선보인다.

공급망을 개선하는 등 효율성을 높여 3년간 30억달러의 비용을 절감하겠다는 계획도 제시했다. 동시에 스타벅스는 바리스타 등 직원들의 근무시간을 늘리고, 그 대신 임금을 인상하기로 했다. 온라인 주문이 늘어난 데다 소비자들이 자신의 입맛에 맞춰 개인화한 주문을 하다 보니 바리스타의 업무 부담이 커진 상황을 반영했다.

랙스먼 내러시먼 스타벅스 최고경영자(CEO)는 “수익률이 높은 투자와 변화로 스타벅스의 효율성이 더 개선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노유정/오현우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