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 이슈로 사라졌던 '마산스트리트' 다시 NC 응원가로
PO 시구 앞두고 감사 인사 "팬들이 혁명한 것"
노브레인 "응원가 마산스트리트, NC 팬 덕분에 다시 울려 퍼져"
'내가 태어난 그곳 마산 스트리트 바닷바람 거친 항구의 도시. 특별한 것도 정 갈만한 구석 없어도 난 그곳을 사랑하네.'
록그룹 노브레인이 2007년 발매한 정규 5집의 수록곡 'come on come on(컴온 컴온) 마산스트리트여'는 이렇게 시작한다.

경남 마산에서 나고 자란 토박이 노브레인 보컬 이성우가 서울에 상경한 뒤 고향의 그리움과 추억을 담아 만든 노래다.

이 노래는 2012년 마산을 연고지로 창단한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의 응원가로 사용되고 있다.

NC 팬들은 8회 공수교대 때마다 모두 일어나 이 노래를 부른다.

그러나 마산을 대표하는 이 노래는 2019년부터 2020년까지 야구장에서 사용되지 못했다.

일부 지역 정치인들이 가사 중 '콜라 빛 나는 바닷물'이라는 표현을 트집 삼았고, 창원시에서 NC 구단에 사용자제 요청을 보냈기 때문이다.

일부에선 이 노래가 마산을 부각해 통합창원시의 의미를 퇴색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정치적인 이슈가 야구장 응원 문화와 표현의 자유에 발동을 건 셈이다.

NC는 2020년 통합우승을 차지한 뒤 2021년부터 이 노래를 다시 틀기 시작했고, 지금은 별다른 반대 목소리가 나오지 않고 있다.

노브레인 "응원가 마산스트리트, NC 팬 덕분에 다시 울려 퍼져"
이 곡을 쓴 노브레인의 보컬 이성우는 "가슴 아팠던 기억"이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성우는 2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리는 프로야구 NC와 kt wiz의 플레이오프(PO) 3차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사실 예전엔 마산 앞바다가 콜라 빛이었지만, 지금은 매우 깨끗해졌다"라며 "가사 내용은 마산을 사랑한다는 내용이었는데 (일부 정치인들이) 다른 의미로 받아들인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가슴이 매우 아팠지만, 결국엔 NC 팬 여러분의 성원으로 응원가 마산스트리트가 다시 야구장에서 울려 퍼지게 됐다"라며 "어떻게 보면 팬 여러분들이 혁명한 것이다.

최고의 팬들께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아버지가 NC의 열혈 팬이신데, 당시 노래가 나오지 않았을 때 누구보다 슬퍼하셨다"라고도 전했다.

이성우 등 노브레인 멤버는 이날 시구자로 초청돼 NC 유니폼을 입고 마운드에 섰다.

이성우가 공을 던지자 경기장을 가득 메운 NC 팬들은 기립박수를 보내며 한마음으로 응원의 목소리를 모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