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컵 결승 상대가 '하필 전북'…자신감 보인 포항 김기동 감독
포항은 1일 제주 서귀포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3 하나원큐 K리그1 준결승전에서 전·후반 90분과 연장전을 1-1로 비긴 후 승부차기에서 4-3으로 홈팀 제주 유나이티드를 눌렀다.
전북도 앞선 경기에서 인천 유나이티드를 3-1로 꺾으면서 올 시즌 FA컵 결승 대진이 완성됐다.
김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올해 우리가 전북에 한 번도 지지 않았다.
3승 1무인데, 원정에서 1승 1무, 홈에서 2승"이라며 "선수들은 전북이 우리보다 분명히 좋다.
그런데도 우리가 전북을 압도하고 있는데, 선수들이 자신감을 갖고 임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포항이 이 대회 우승에 도전할 자격을 받은 건 2013시즌 이후 10년 만이다.
당시 결승 상대가 바로 전북이었다.
1-1로 정규 시간, 연장전을 마친 포항은 승부차기에서 4-3으로 앞서 최종 승자가 됐다.
김 감독은 "좋은 기억이 우리가 또 있다.
10년 전에 같은 상황이 벌어진 것으로 안다"며 "전북과 경기에서 승부차기 끝에 우리가 우승한 것으로 기억하는데, 그때 좋은 기억을 계속 이어갈 수 있도록 선수들과 노력하겠다"고 웃었다.
두 팀은 10년 전뿐 아니라 최근에도 '악연'으로 엮였다.
지난달 2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올 시즌 K리그1 35라운드에서 만난 두 팀은 1-1로 비겼는데, 도중 포항의 선수 교체 과정에서 혼선이 빚어져 4분 30초가량 출전자가 12명이 되는 상황이 벌어졌다.
전북은 11명 외 '무자격 선수'가 뛴 상황이라 규정에 따라 몰수패를 주장하는 반면 포항 측은 명단을 잘못 써넣은 실수는 인정하나 심판진에게 책임이 있다는 입장이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이 몰수패 여부를 검토 중인 가운데 축구 팬들의 시선을 모은 두 팀이 오는 4일 FA컵 결승에서 다시 만나는 얄궂은 상황이 연출됐다.
이런 맥락을 누구보다 잘 아는 김 감독은 결승전 필승을 다짐했다.
김 감독은 "결승은 이제 우리 홈에서 한다.
(모든 걸) 쥐어 짜내서라도 우승컵을 들어올려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힘줘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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