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우 LG전자 북미이노베이션센터(NOVA) 센터장(전무)은 25일(현지시간) “LG전자가 디지털 헬스케어와 클린테크 부문 신사업에 진출한다”며 “수개월 내 신설 법인이 출범할 것”이라고 밝혔다.이 센터장은 이날 미국 샌프란시스코 하이버니아 전시장에서 개막한 ‘이노베이션 페스티벌 2023’에서 인터뷰하고 “지난 2년여간 스타트업, 투자자와의 협업을 통해 신사업 진출을 모색했다”며 “법인 설립을 위한 준비를 대부분 마쳤다”고 말했다. 페스티벌은 올해로 3회째다.LG NOVA는 실리콘밸리를 기반으로 혁신 기술 및 아이디어를 갖춘 스타트업과의 협력을 통해 새로운 사업모델을 발굴하려는 목적으로 2020년 말 설립된 조직이다.이 센터장은 “LG전자가 지금까지 시도하지 않았던 헬스케어와 클린테크, 인공지능(AI) 분야에 주목하고 있다”며 “신설 법인은 스타트업과 조인트벤처 형태로 출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이 센터장은 신설 법인이 대기업과 스타트업의 상생 모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LG와 협력하는 스타트업은 투자를 받고 사업 수익도 배분받는다”고 말했다. 이 센터장은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출신으로 미 국립표준기술원(NIST) 부국장을 지냈다. 2021년부터 LG NOVA 초대 센터장을 맡고 있다.샌프란시스코=최진석 특파원 iskra@hankyung.com
한경닷컴이 26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 호텔에서 개최한 '2023 한경 디지털 ABCD포럼'이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AI 대전환의 시대…실생활에 들어온 인공지능' 주제로 온·오프라인으로 열린 이번 포럼은 최근 급부상한 인공지능(AI) 기술에 대한 산업계의 관심을 반영한 듯 행사장에만 200명 넘는 인파가 몰렸다.국내 AI 기술 분야에서 선두주자로 꼽히는 기업과 전문가들이 이날 강연자로 나서 실제 기업에 적용된 최신 AI 서비스 사례와 특색들을 대거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AI 가치창출 포착 중요…옥석 가려 투자할 좋은 기회"기조연설을 맡은 조성준 서울대학교 산업공학과 교수는 특히 기업간 거래(B2B) 비즈니스 과정에서 AI 기술을 잘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조 교수는 국내 데이터마이닝 분야에서 최고 전문가로 꼽힌다. '대전환의 시대 실생활에 들어온 AI' 주제로 발표한 그는 "기업 간 거래(B2B) 마켓 센싱 과정에서 일반적으로 대기업 부품사가 파악해야 정보는 평균 250개사, 5만 페이지에 달하는 분량으로 방대하다"며 "통상 분석 작업에만 3개월 걸리는데 AI 기술을 활용하면 3분으로 단축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바이어의 수요예측 등 기업 활동에 필수적이고 중요한 정보를 파악하는 데 AI 만큼 효율적인 게 없다는 것이. 원하는 분야의 정보를 비교적 정확하게 제공하기 때문이다. 그는 "AI 기술을 활용해 코로나19 기간 S사의 스마트폰 판매량을 예측해 본 결과 실제와 거의 같은 흐름을 보였다. 평균 오차는 불과 2.91% 수준으로, 인간 애널리스 허용 오차 5%내외보다 훨씬 더 정확한 예측 결과를 보였다"고 말했다.조 교수는 "비즈니스 과정에서 제품 기획, 설계, 마케팅 등 다양한 영역에 따라 AI 적용이 가능하다. 업무에 대한 본질을 이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본적으로 AI 구축과 적용하는 경험이 중요하기 때문에 임직원 교육 역시 필요한 부분"이라고 덧붙였다.이어 발표자로 나선 나승두 SK증권 리서치센터 연구위원은 'AI 관련 유망 섹터 및 종목 분석'에 대해 강연을 진행했다. 그는 AI 시장 성장과 투자의 간극이 나타나는 현 시점에서 AI 업체들의 옥석을 가려 투자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을 내놨다. 나 연구위원은 "단순히 산업이 우상향한다 수준을 넘어 성장률의 기울기가 가파른 게 핵심”이라며 “다만 AI의 성장성을 높이 평가하더라도 2022년부터 고금리 기조가 지속돼 적극적 투자 심리는 내년 하반기에나 나타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유동성이 풍부했던 2021년과 비교하면 AI 스타트업이 추가 자금조달할 때 당초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최근 눈높이를 낮춰 기업공개(IPO) 하는 등 당분간 AI 투자 유치는 보수적이 될 것이다. 스타트업들의 고전 가능성이 크다”고 짚었다.그는 "상장 소프트웨어 회사들의 특징 중 하나는 세분화된 자기 분야에서 1등 기술을 보유했지만 시장이 너무 쪼개져 있다 보니 1등 기업이라 해도 실적이 예상보다 좋지 않거나 저평가된 경우도 많다”면서 “지금처럼 증시가 조정 받는 시기에는 새롭게 등장(상장)하는 기업의 상대적 투자 매력이 높은 편"이라고 귀띔했다.삶 속에 스며든 AI 기술…네카오·구글·LG 최신 사례는기업 사례 발표에서는 카카오와 네이버, LG, 구글 등 국내외 AI 산업을 이끌고 있는 정보기술(IT) 대표 기업 전문가들이 나서 서비스에서 AI 적용 사례들을 소개했다.김재인 카카오브레인 부사장은 '카카오브레인의 생성형AI 서비스 및 사용사례'를 소개했다. 카카오브레인은 지난 7월 초거대 AI 생성 서비스 '칼로 2.0'을 공개하고 서비스 중이다. '칼로 2.0'은 지난해 12월 선보인 '칼로 1.0' 최신판으로 3억장 규모의 텍스트·이미지 데이터세트(Data Set)를 학습했다. 복잡한 명령어를 입력해도 이를 명확히 이해하고 그려낼 수 있다. 해상도는 최대 2048x2048을 지원한다.김 부사장은 "현재는 2030세대 중심으로 생성형 인공지능을 활용하고 있으나, 점차 연령층은 고령으로 확대될 것"이라며 "칼로의 경우 최근 기술 난이도를 높여 디테일을 살린 이미지 결과물이 도출되도록 성능을 개선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카카오의 칼로는 한국적인 이미지 측면에서 잘 구현하고 있다고 판단한다"고 부연했다.김경전 구글클라우드 커스터머 엔지니어링 매니저는 '구글의 생성형AI 서비스 및 사용사례'에 대해 발표했다. 구글은 지난 3월 생성형 인공지능 챗봇 '바드(Bard)'를 선보였다. 바드는 대형 언어모델 '람다(LaMDA)' 기반으로 개발됐다.구글은 최근 잇따라 생성형 AI 서비스 도구를 출시하고 있다. 최근 기업용 인공지능(AI) 서비스를 위해 생성형 AI 기반 보조도구인 '듀엣AI'를 내놨다. 이메일 요약, 엑셀 데이터 분석 등 마이크로소프트365 코파일럿과 동일한 기능을 제공한다. 지난 6월엔 머신러닝 플랫폼 ‘버텍스AI(Vertex AI)’ 정식 버전을 공개하기도 했다. '버텍스 AI'는 기업들이 각자의 앱과 서비스를 위한 기업 데이터로 맞출 수 있도록 여러 다양한 언어모델을 이용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김 매니저는 "이같은 AI 기반 서비스를 활용해 챗봇이나 가상 지원 서비스 등을 손쉽게 개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김용범 네이버 서치US 기술총괄은 '네이버의 생성형AI 서비스 및 사용사례'를 공개했다. 김 총괄은 "지난해 초까지 생성형 AI는 서비스라기보다 기술에 가까웠는데, 최근 성능이 놀라울 정도로 향상되면서 상황이 급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큐:는 다른 거대언어모델(LLM)과 달라 학습된 정보에만 의존하지 않고 네이버 검색 결과를 반영하고 이를 실제 사용자 경험과 연결해 준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생성형 AI의 단점으로 꼽히는 신뢰성 문제를 최소화했다.김 총괄은 "큐는 검색에 기반한 답변을 생성해주는데 사람처럼 질문 배경을 이해하고 필요한 정보를 파악한 다음 검색 계획을 수립해 답변을 제공한다. 검색 결과를 기반한 답변으로 신뢰도가 높은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네이버 내 지식백과, 뉴스, 지식인, 블로그 등 다양한 서비스에 기반한 정보를 추출해 신뢰성 높은 답변을 제공한다는 설명이다.그는 "큐:는 여러단계의 추론을 통해 검색을 스스로 계획하는 기술을 통해 그럴듯한 거짓 정보를 제공하는 환각현상(hallucination)을 최소화했다"며 "내부적으로 72%가량 환각현상이 감소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덧붙였다.'LG의 생성형AI 서비스 및 사용사례'에 대해선 권좌근 LG AI연구원 AI 비즈니스 팀장이 발표자로 나섰다. LG AI 연구원은 지난 7월 초거대 AI '엑사원(EXAONE) 2.0'을 공개한 바 있다. 2021년 12월 선보인 초거대 AI 모델의 향상된 버전이다. 대규모 데이터를 스스로 학습해 인간처럼 사고·학습·판단할 수 있는 AI로, 특허와 논문 등 약 4500만건의 전문 문헌과 3억5000만장의 이미지를 학습했다. 실제로 최근 LG생활건강은 멀티모달 AI 플랫폼 '엑사원 아틀리에'를 통해 화장품 '숨37' 패키지 디자인을 제작한 바 있다. 권 팀장은 "생성형 AI 기술이 발달하면서 최근에는 작은 크기의 경량화 버전과 큰 모델로 성능 향상에 초점 맞는 모델이 같이 출시되고 있다"며 "AI 생터계가 급성장하는 만큼, 향후 미디어나 다른 광고, 콘텐츠 시장에도 많이 적용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이어 "법무, 세무, 의료 보조 등등 다양한 사업적 영역에서 AI 기술이 필요하기 때문이 비즈니스 상황에 맞는 사업을 발굴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LG 이미지 기술은 딥마인드나 메타, 오픈AI보다 앞서서 착수했다"며 "외부에 노출이 안 되다 보니까 잘 모르시겠지만 LG 계열사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가고 있다"고 덧붙였다.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
미·중 갈등과 글로벌 경기 침체, 끝이 보이지 않는 고금리·고유가·고환율 등 ‘3고(高)’에 짓눌린 국내 기업들의 경영 환경이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 글로벌 소비·투자가 위축되면서 기업 실적도 큰 타격을 입고 있다. 이러한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온기를 나누려는 국내 기업들의 사회공헌활동은 오히려 더욱 활발하게 펼쳐지고 있다. 성금 모금이 주를 이뤘던 과거와 달리 아동·청소년 교육활동 및 협력사 지원 등으로 사회공헌 분야도 점점 넓어지는 분위기다.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전은 물론 신사업을 통해 탄소 배출을 감축하려는 시도도 이어지고 있다.○부산엑스포 유치부터 탈탄소 사업까지LG는 다음 달 말 엑스포 개최지 선정을 앞두고 프랑스 파리, 영국 런던, 벨기에 브뤼셀 등 유럽 주요 도시에서 집중적으로 부산엑스포 유치 홍보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 2일(현지시간)부터는 프랑스 파리 도심에 있는 전자제품 및 도서 유통사 ‘프낙(FNAC)’ 매장 총 4곳의 대형 전광판에 부산엑스포 광고를 선보이고 있다.LG는 이달 중순부터는 영국 런던의 대표적 명물인 이층 버스에 래핑광고를 넣고, 벨기에 브뤼셀 중앙역 인근에 대형 벽면 광고를 진행하는 등 다양한 형태로 부산엑스포 유치 홍보에 나설 계획이다. 지난해 6월부터 세계적 명소인 미국 뉴욕의 타임스스퀘어와 영국 런던 피카딜리광장의 대형 전광판에도 홍보 영상을 상영했다.롯데는 ‘마음이 마음에게’란 사회 공헌 슬로건을 바탕으로 다양한 방법으로 이웃과 사회에 환원하고 있다. 다양한 파트너사와의 동반 성장 제도와 프로그램이 대표적이다. 롯데는 동반 성장 펀드, 대금 조기 지급 등 상생 지원 제도를 운용하고 있다. 또 소상공인 및 지역 농가를 대상으로 한 판로 개척 프로그램, 중소기업 특화 상생관 등을 운영 중이다.롯데 계열사들도 동반 성장을 위한 여러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롯데홈쇼핑은 9월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8회 중소·개별 PP(방송채널사업자) 제작 지원 공모 사업’ 시상식을 열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8월 서울, 충남 천안시 등 전국 각지의 약 150개 파트너사를 방문해 1만4000여 명의 임직원들에게 무료로 간식을 제공했다. 롯데GRS는 10월 롯데백화점 김포공항점에서 ‘MOM’S FESTA 오프라인 플리마켓’을 열었다. MOM’S FESTA 플리마켓은 롯데GRS와 홀트아동복지회가 2016년부터 진행한 미혼·한 부모 지원 사업이다.DL그룹은 친환경 신사업을 육성해 미래 먹거리 확보에 나섰다. DL이앤씨는 지난해 8월 친환경 탈탄소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전문회사 ‘카본코’를 설립했다. 카본코는 산업 분야별 최적의 탄소 감축 방안을 제안하는 토털 솔루션 기업이다. DL케미칼은 친환경 고부가가치 시장에서 고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2021년 미국 렉스텍과 합작법인을 설립해 핫멜트(가열용융) 접착제 시장에 진출했고, 3년간 자체 연구개발을 통해 완성한 차세대 메탈로센 폴리에틸렌() 소재 D.FINE(디파인)을 공급하고 있다. DL그룹의 에너지 사업을 총괄하는 중간 지주회사인 DL에너지는 한국과 미국, 호주, 파키스탄, 요르단, 칠레 등에서 총 13개 발전사업을 개발해 투자했다.○취약계층 위한 온정 이어져SK브로드밴드는 시니어를 대상으로 한 맞춤형 서비스 제공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SK브로드밴드는 IPTV 3사 가운데 유일하게 시니어 전용 서비스 ‘B tv 해피시니어’를 운영하고 있다. TV, 영화 등 장년층이 즐겨보는 콘텐츠는 물론 건강정보, 건강체조, 여행, 다큐멘터리 등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한다. 추억을 파는 극장’ 특별관에서는 고전 영화를 편성해 선보이고 있다. 고전영화는 일반영화보다 2배 이상 큰 자막을 제공해 시력이 약하거나 거동이 불편한 시니어들이 편안하게 영화를 즐길 수 있도록 돕고 있다.SC제일은행은 사회적 불평등 해소와 경제적 포용을 목표로 다각적인 사회공헌 활동도 진행하고 있다. 배움 성장 자립을 지원하는 교육, 취업, 창업 역량 강화 등이 대표적이다. 매년 이틀씩 유급 자원봉사 휴가제도를 운영해 임직원들이 봉사와 나눔을 실천하는 ‘쉐어앤케어 사회공헌 활동’도 펼치고 있다. 3년 연속 전체 임직원의 80% 이상이 봉사활동에 참여하며 꾸준히 나눔을 실천해오고 있다. SC제일은행과 모기업인 스탠다드차타드(SC) 그룹은 지역사회 내 청년들의 사회 불평등 해소와 경제적 자립과 포용을 목표로 2019년부터 올해까지 세계적으로 7500만달러를 모금한다.KB증권은 사회적 격차를 해소할 수 있는 다양한 사회공헌 사업에 힘쓰고 있다. 올해 충북 옥천군과 경기 안성시 미양면에서 내과, 외과, 한의과 등 종합적인 의료서비스를 실시했다. 명절마다 지역사회 소외 이웃을 위한 ‘情 든든 KB박스’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KB증권 교육 지원 사업인 ‘무지개교실‘ 사업은 KB증권의 대표적인 사회공헌 사업으로 꼽힌다. KB증권은 올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라고아, 셀라탄 초등학교에서 도서관과 컴퓨터실 공사를 지원했다. 2009년을 시작으로 총 국내 21개소, 해외 11개소의 ‘무지개교실’을 완공했다.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