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9일 오후 서울 중랑구 녹색병원에서 퇴원하며 지지자들과 인사를 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9일 오후 서울 중랑구 녹색병원에서 퇴원하며 지지자들과 인사를 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강성 지지층을 이르는 소위 '개딸'들이 비명계 의원의 지역구 사무실을 찾아 '난동'에 가까운 항의를 하는 일이 계속되자, 비명계 의원들도 분노를 드러내고 있다.

이상민 민주당 의원은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통합? 헛웃음이 난다"며 강성 지지층을 타이르지 않는 이재명 대표를 겨냥했다.

이 의원은 "이원욱 의원 지역에 내걸었던 현수막 '남은 1발의 총알' 운운은 너무 부끄럽고 소름 끼칠 지경"이라고 했다. 지난 24일 이원욱 의원의 지역구인 경기 화성시 동탄 시내에 이들이 건 대형 현수막 문구를 지적한 것이다.

이 의원은 "민주주의와 인권을 근본 가치로 여기는 민주당이 이 정도로 썩고 망가졌는지 한숨이 절로 난다"며 "이재명 대표는 수수방관하고 있을 겁니까, 아니면 즐기고 있는 겁니까"라고 되물었다.

이 대표가 당무로 복귀하며 자신의 체포동의안 처리 과정과 관련 "더는 왈가왈부하지 말라"며 통합을 내세웠으나, 비명계를 향한 비난이 계속되자 이 대표에게 행동을 요구한 셈이다.

'개딸'들의 테러성 항의 방문을 받은 이원욱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서 "이 대표가 통합의 메시지를 냈다. 환영한다"면서도 "그러나 말에 그친다면 통합은 이루어질 수 없다. 실천이 중요하다"고 했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