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과 셰이크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 카타르 국왕은 25일 정상회담에서 기존의 양국 ‘포괄적 동반자 관계’를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기로 합의했다.

이번 회담은 내년 양국 수교 50주년을 앞둔 시점에 열렸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지난 50년간 양국이 쌓은 관계 발전 성과를 회고하고, 미래 50년의 새로운 협력 방안을 모색하는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과 타밈 국왕은 관계 격상에 맞춰 양국 간 전략적 협력을 강화하는 데 뜻을 같이했다. 양국은 ‘방위산업·군수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국방, 방산 관련 협력을 확대해 나가기로 뜻을 모았다.

방산업계에서는 이번 합의가 카타르의 한국산 무기 도입으로 이어질지 주목하고 있다. 앞서 윤 대통령이 국빈방문한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대공방어체계와 화력무기 등을 조(兆)단위로 수출하는 계약이 막바지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구체적인 방산 협력이 계약 성사 단계에 와 있는 사우디와 달리 카타르와는 이제 논의를 시작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정상회담 뒤 오찬에서 타밈 국왕에게 국빈방문을 제안했다. 타밈 국왕이 이를 수락해 내년에 방한하기로 했다.

도하=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