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양천구(구청장 이기재)는 지역 어린이 놀이시설 507개소를 대상으로 다음 달 8일까지 안전 점검을 시행한다고 24일 밝혔다. 안전한 놀이환경을 조성한다는 취지다.점검 대상은 주택단지 361개소, 도시공원 97개소, 어린이집 40개소, 놀이 제공 영업소 3개소 등 총 507곳이다. 시설을 관리하는 주체를 확인하고, 소관부서 표본점검, 시구 합동점검 총 3단계로 진행할 예정이다. 주요 점검 사항은 놀이시설 안전 상태와 정기 시설검사 및 소독, 안전교육 이수 등 ‘안전관리 의무 이행 여부’ 등이다.경미한 사항은 현장에서 바로 조치하고, 중대한 결함이 발견될 경우 시정 권고 후 확인 점검에 나설 계획이다. 점검 미흡 시설에 대해 정기 시설 검사와 안전교육, 보험 가입 등 의무 이행을 독려할 방침이다.앞서 구는 지난 상반기 안전 점검을 통해 노후 시설물 보수 7건과 법적 의무사항 미이행 2건을 발견해 안전조치를 완료한 바 있다.이 청장은 “앞으로도 우리 아이들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안전한 놀이 환경을 만들기 위해 관련 대책, 방안 등을 꼼꼼히 챙기겠다”고 말했다.최해련 기자 haeryon@hankyung.com
올해는 국토녹화 50주년이 되는 해다. 일제 강점기 수탈과 6·25전쟁 등으로 민둥산이었던 산림을 종합 관리하기 위해 당시 정부는 1973년 4월 ‘제1차 치산녹화 10개년 계획’을 시작했다. 땔감조차 없던 시절에 손으로 나무를 심은 지 50년. 전 국민이 힘을 합쳐 지난해까지 120억 그루 이상의 나무를 심었다.이제 세계 어느 나라와 견줘도 울창한 숲을 자랑할 수 있는 나라가 됐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녹화 성공 국가로 유일하게 대한민국을 꼽기도 했다. 숲으로 잘사는 산림 르네상스를 열고 있는 남성현 산림청장(사진)은 24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윗세대가 소중히 가꿔 전해준 산림자원을 우리가 후대에 온전히 물려줘야 한다”며 “국민소득 3만 달러에 걸맞은 숲과 더불어 행복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다음은 남성현 산림청장과의 일문일답.▷단풍의 계절인 가을이 지나고 있습니다.“나뭇잎이 하나둘 색깔이 변해가는 것을 보면서 가을을 느낄 수 있습니다. 산림청도 산이 가장 아름다운 가을철인 10월 18일을 ‘산의 날’로 정하고 기념하고 있습니다. 산림 관련 기관마다 산에 가기 좋은 가을을 맞아 국민들이 숲을 만끽할 수 있도록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다음달까지 자연휴양림과 수목원, 정원 등에서 열리는 다양한 문화공연에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걷기 좋은 명품 숲길 50선도 발표했지요.“걷기가 국민들의 건강을 지키는 일상이 됐습니다. 산림청도 이러한 국민들의 걷기 요구에 부응해 최근 ‘걷기 좋은 명품 숲길’ 50곳을 선정해 발표했습니다. 선정 기준은 접근하기 쉽고 하루 정도 부담 없이 걸을 수 있는 길을 대상으로 했습니다. 특히 장애인, 노약자, 임산부 등 보행 약자들이 휠체어나 유모차를 가지고 이용할 수 있는 숲길 등 다양한 형태의 걷기 좋은 숲길을 선정했습니다. 걷기 좋은 명품 숲길은 산림청에서 운영하는 ‘숲나들e’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꼭 가봐야 할 명품 숲길이 있다면요.“선정한 명품 숲길 50선 모두 가보면 좋을 곳입니다. 제가 가본 곳 위주로 추천한다면 울진 금강소나무 숲길(가족 탐방로), 인제 자작나무 숲길(달맞이 숲길), 대관령 옛길, 그리고 대전에 있는 계족산 황톳길 등을 추천합니다. 산과 나무에서 뿜어져 나오는 피톤치드를 마시며 일상에서 쌓인 스트레스를 한꺼번에 날리시길 바랍니다.”▷숲 구경도 좋지만, 목재산업 활성화가 시급해 보입니다만.“우리가 잘 인식하지 못하지만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나무로 만든 제품과 목재를 수도 없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매일 사용하는 휴지와 화장지도 나무로 만들었고, 밥을 먹는 식탁, 잠을 자는 침대, 공부하는 책상, 가구 등도 다 나무로 만들고 있습니다. 목재와 목제품을 사용하면 이산화탄소를 고정해 지구온난화 방지에 기여하게 됩니다. 목재는 숲속에 있는 나무를 우리 생활 속으로 옮겨온 생활 속의 숲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재생 가능하고 환경친화적인 목재 이용을 생활화해야 하겠습니다.”▷가을철 산불도 철저히 대비해야겠습니다.“네. 산림청은 매년 11월 1일부터 12월 15일까지를 가을철 산불 조심 기간으로 정하고 중앙·지역 산불방지대책본부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가을철 영농 부산물 수거와 파쇄를 집중적으로 추진합니다. 연말까지 불꽃이나 연기 특성 패턴을 학습해 산불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인공지능(AI)을 탑재한 CCTV를 4개소에 추가로 설치할 계획입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지속으로 러시아 헬기 부품 공급이 제한돼 임차 헬기 7대를 선제적으로 도입하는 등 산불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힘쓰고 있습니다.”대전=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
휴일이면 어린이 동반 가족이 자주 찾는 '무인 키즈풀'(워터룸)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 업소는 수질 관리와 안전 관리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특히 어린이의 손과 발이 끼기 쉬운 수영조 입·출수구에 덮개가 없는 등 안전관리에 소홀한 업장도 많았다.24일 한국소비자원은 서울·경기 지역 무인 키즈풀 12개소(서울 4개소, 경기 8개)의 안전 관리 실태를 조사해 발표했다.무인 키즈풀은 최근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단위 이용객이 많이 방문하는 신생 업종이다. 업주들은 대부분 공간 임대 사업자로 신고하는데, 이는 현행 키즈카페나 체육시설에 포함되지 않아 안전관리 의무대상에서 제외되어 있다.조사대상 업체 중 키즈풀 욕수를 제공한 11개소의 물을 수집, 수영장 수질기준을 준용해 검사한 결과 1개소(9.1%)에서 유리잔류염소와 결합잔류염소가 준용 기준치를 각 2.7배(2.7mg/L), 1.4배(0.7mg/L) 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9개소(81.8%)의 경우 유리잔류염소가 준용 기준치(0.4~1.0mg/L)보다 적었다.유리잔류염소는 물 속 대장균 등 미생물 등의 번식·확산을 억제하는 소독역할을 한다. 이 농도가 낮으면 세균이 번식할 수 있고, 농도가 높으면 안구 통증과 피부 질환 등을 유발할 수 있다.결합잔류염소도 마찬가지로 수치가 높으면 안구나 피부 통증 등을 유발할 수 있는 물질이다.순환여과 방식의 무인 키즈풀은 여과장치를 가동하기 위해 입수구와 출수구가 설치된다. 하지만 입수구의 경우 어린이의 손·발 끼임 등 안전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 덮개를 설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하지만 조사대상 중 순환여과 방식의 무인 키즈풀 8개소 중 덮개를 설치해둔 곳은 1개소(12.5%)였다.조사대상 무인 키즈풀 12개소 중 수심을 표시한 곳은 한 곳도 없어 개선이 필요했다.소비자원은 "일부 어린이들은 키즈풀의 수심보다 신장이 작거나 물속에서 균형을 잡지 못해 바로 서기 어려울 수 있다"며 "수영 보조 용품을 착용했더라도 몸이 뒤집혀 얼굴이 물에 잠길 경우, 혼자 힘으로는 역방향 뒤집기를 못해 안전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김주미 키즈맘 기자 mikim@kizmo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