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억? 전셋값으로 경기도 아파트 사자"…서울 인구 짐쌌다
서울 집값 부담이 커지자 서울에서 경기도로 이동하는 '탈(脫)서울 현상'이 가속화하고 있다.

24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9월 기준 서울시 인구는 940만7540명으로, 2010년(1031만2545명) 이후 13년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다. 서울의 인구 중 상당수는 경기도로 빠져나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도는 같은 기간 동안 183만9717명이 늘어난 1362만6339명을 기록하며 인구가 지속해서 증가했다.

서울에서 경기도로 빠져나간 순이동자는 6만234명으로 전국 시도 중 가장 많았다. 같은 수도권인 인천 순이동자 1만1500명의 약 5.3배에 이른다.

서울 인구 상당수가 경기도로 가는 건 서울 집값 상승이 주요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서울시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10억4632만원이다. 이는 경기도 아파트 평균 매매가 5억1319만원의 약 2배 수준이다. 같은 기간 서울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5억2024만원으로, 경기도 아파트 평균 매매가를 웃돈다.

분양 시장에서도 연내 예정된 경기도 분양 단지가 관심을 끈다. 서울 아파트 평균 분양가도 경기에 비해 현저히 높기 때문이다. 최근 1년간 서울에 신규로 분양된 민간아파트 평균 분양가격은 1㎡당 969만7000원으로, 경기(591만2000원)에 비해 378만5000원이나 높다. 특히 역세권, 브랜드, 대단지 등 입지가 우수한 단지에 수요자가 몰릴 것이란 전망이다.

롯데건설은 다음 달 경기도 부천 소사구 소사본동에서 '소사역 롯데캐슬 더 뉴엘'을 분양한다. 지하 3층~지상 35층, 6개 동, 전용면적 59~132㎡, 총 983가구로 구성된다. 지하철 1호선·서해선 환승역인 소사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경인로와 소사로를 통해 부천시 전 지역과 서울 등으로 쉽게 이동할 수 있다.

대우건설은 이달 경기 의정부시에서 '의정부 푸르지오 클라시엘'을 선보인다. 지하 5층~지상 42층, 4개 동, 전용면적 84~110㎡, 총 656가구다. 일부 가구에서 부용천을 조망할 수 있다. 의정부 경전철 동오역이 초역세권인 단지다. DL건설은 연내 의정부 신곡동 일원 장암 생활권 3구역 주택재개발 정비사업을 통해 'e편한세상 신곡 시그니처뷰' 총 815가구 중 408가구를 일반에 분양한다. 의정부초가 가까운 '초품아(초등학교 품은 아파트)' 단지다.

현대건설은 내달 경기 화성시 동탄2신도시 61블록에서 '힐스테이트 동탄 포레'를 공급한다. 전용면적 84~101㎡ 총 585가구 규모다. 삼성물산은 연내 경기 수원시 권선구 세류동에서 권선6구역을 재개발한 '매교역 펠루시드'를 분양한다. 전용면적 48~101㎡ 총 2178가구 중 1234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으로 계획돼 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