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언더파 부하이에 1타차 2위…신인왕 확정 눈앞 유해란 7언더파 공동5위

김치 먹고 힘낸 교포 앨리슨 리, BMW 챔피언십 첫날 9언더파(종합)
'한국에 오면 매일 김치 먹어요.

"
교포 앨리슨 리(미국)가 엄마의 나라에서 또 한 번 생애 첫 우승의 기회를 잡았다.

앨리슨 리는 19일 경기도 파주시 서원힐스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총상금 220만 달러) 1라운드에서 9언더파 63타를 쳤다.

선두 애슐리 부하이(남아프리카공화국)에 1타 뒤진 2위.
9언더파 63타는 앨리슨 리의 개인 최소타 타이기록이다.

아직 LPGA 투어에서 첫 우승을 이루지 못한 앨리슨 리는 유난히 한국에서 열린 대회에서 두드러진 성적을 냈다.

2년 차이던 2016년 인천 스카이72 오션코스에서 열렸던 LPGA 투어 KEB 하나은행챔피언십에서 사흘 동안 선두를 달린 끝에 준우승을 차지했고, 2021년 부산 아시아드 컨트리클럽에서 치러진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도 공동 9위에 올랐다.

강원도 원주 오크밸리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작년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도 공동 10위에 올랐다.

앨리슨 리는 미국에서 태어나 자랐지만, 아버지와 어머니 모두 한국에서 태어났다.

그는 "어릴 때부터 한국에 자주 왔다"면서 "한국에 올 때마다 한국 음식을 많이 먹는다.

특히 김치는 매일 먹는다"고 말했다.

앨리슨 리는 "한국에 오면 늘 기분이 좋다"면서도 "매년 이맘때면 샷이 제자리를 찾아가는 느낌"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앨리슨 리는 그린을 한 번도 놓치지 않을 만큼 정확한 샷을 구사했다.

티샷이 페어웨이를 벗어난 적도 딱 한 번뿐이다
그런데 퍼트 개수는 불과 27개.
앨리슨 리는 "오늘은 정말 안되는 게 없었던 날이었다"면서 "샷이면 샷, 퍼트면 퍼트 모두 마음먹은 대로 척척 맞아떨어졌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코스가 쉬운 편이다.

더구나 비가 와서 그린이 부드러워서 거리 조절이 쉬웠다"면서 "그린이 단단해지면 어떨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작년에 메이저대회 AIG 여자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을 따내고 지난 6월 숍라이트 클래식에서 두 번째 우승을 차지했던 부하이는 버디 10개를 몰아쳐 선두에 나섰다.

부하이도 그린을 두 번 놓치는 정교한 샷에 24개로 18홀을 마치는 컴퓨터 퍼팅이 돋보였다.

부하이는 개인 최소타 기록을 세웠다.

허리 부상 때문에 5주 동안 쉬다 출전한 부하이는 "고작 일주일 연습하고 대회에 나왔다.

큰 기대하지 않고 경기를 치르면 좋은 성적이 나오는 경우가 있는데 오늘이 그랬다"고 말했다.

호주 교포 이민지와 후루에 아야카(일본)가 8언더파 64타를 쳐 공동 3위에 포진했다.

올해 LPGA투어 신인왕을 거의 확정한 유해란이 7언더파 65타를 쳐 한국 선수 가운데 혼자 10위 이내에 이름을 올렸다.

유해란은 "초반에 버디가 나오지 않아서 답답했지만 샷이 좋았기에 퍼트만 떨어지면 좋은 스코어를 낼 수 있을 것이란 믿음이 있었다"면서 "기대대로 후반에 버디가 나왔다.

남은 사흘도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세계랭킹 2위 인뤄닝(중국)을 비롯해 조디 유어트 섀도프(잉글랜드), 마야 스타르크(스웨덴)가 유해란과 함께 공동 5위에 올랐다.

디펜딩 챔피언 리디아 고(뉴질랜드)는 공동 11위(5언더파 67타)로 1라운드를 마쳤다.

김효주와 안나린은 4언더파 68타를 때려 공동 16위로 무난한 첫날을 보냈고, 신지애도 3언더파 69타를 적어내 출발이 나쁘지 않았다.

신지애는 14번 홀까지 타수를 줄이지 못하다 15번 홀(파5) 샷 이글에 이어 18번 홀(파4) 버디로 3언더파를 치는 저력을 보였다.

고진영은 2오버파 74타로 부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