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물 미 국채 금리 4.96% 찍어…닛케이·코스피 1.9%↓
亞증시, '美 국채금리 상승·중동 우려'에 하락…금값 강세
미국 국채 금리가 2007년 이후 최고 수준을 찍고 이스라엘과 하마스(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간 충돌로 중동 정세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면서, 19일 아시아 주요 주가지수는 동반 하락했다.

블룸버그·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일본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1.91%)를 비롯해 코스피(-1.90%), 호주 S&P/ASX 200지수(-1.36%) 등이 일제히 하락 마감했고 코스닥은 3.07%나 빠져 낙폭이 두드러졌다.

상하이종합지수(-1.74%)와 선전성분지수(-1.51%), 상하이·선전증시 시가총액 상위 300개 종목으로 구성된 CSI 300 지수(-2.13%) 등 중국 본토 주가지수도 마이너스였다.

한국시간 오후 4시 5분 기준 홍콩 항셍지수는 전장 대비 2.14%, 홍콩에 상장된 중국 본토 기업들로 구성된 홍콩H지수(HSCEI)는 2.22% 내린 채 거래됐다.

18일(현지시간)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0.98%),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1.34%), 나스닥지수(-1.62%) 등 미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일제히 하락했는데, 아시아 증시는 이 흐름을 그대로 이어받았다.

특히 시장 금리의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2007년 7월 이후 처음으로 4.9%를 넘긴 후에도 상승을 지속, 한국시간 오후 3시 34분께 4.9684%를 찍기도 했다.

미 국채 금리 상승에는 미국 경제의 견조한 흐름, 연방정부 재정적자 증가에 대한 우려 등이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이날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을 연준 목표(2%) 수준으로 되돌리기 위해서는 금리가 당분간 제한적인 수준에 머물러야 한다고 밝힌 것도 금리 조기 인하에 대한 시장 기대감을 낮췄다.

게다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확전을 막기 위해 이스라엘을 방문했지만, 대규모 인명 피해를 낳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병원 폭격을 둘러싸고 진실 공방과 시위가 잇따르는 등 불확실성과 확전 우려가 고조되는 상황이다.

안전 자산 선호 심리 속에 금값은 이번 전쟁 발발 이후 6% 넘게 올라 8월 1일 이후 2달여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현물 금 가격은 전장 대비 0.17% 오른 온스당 1,948.5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의 앨런 리처드슨은 "포트폴리오상의 위험을 줄이려는 움직임이 있으며, 중동의 지정학적 위험 고조를 우려해 현금 보유를 늘리는 식"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중국의 부동산 경기 둔화가 이어지는 가운데 부동산 개발업체 비구이위안(컨트리가든)이 디폴트(채무불이행) 수순을 밟는다는 관측도 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날 예정된 대만 TSMC의 실적 발표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연설도 주시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