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분양가 논란이 불거진 경기 광명 ‘트리우스 광명’과 수원 권선구 서둔동 ‘힐스테이트 수원파크포레’가 1순위 청약에서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대출금리가 오르고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올 상반기부터 이어진 수도권 청약 열기가 주춤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분양가 비쌌나…'트리우스 광명' 청약 성적표 기대 이하
18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17일 진행된 ‘트리우스 광명’ 1순위 청약에서 517가구 모집에 2444명이 몰려 평균 4.7 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전체 8개 타입 중 5개가 1순위 마감에 실패했다. 앞서 진행한 특별공급 320가구 모집에도 695명이 신청해 경쟁률이 2 대 1에 그쳤다.

‘트리우스 광명’은 전용면적 84㎡ 분양가가 최고 10억9000여만원으로 책정돼 고분양가 논란이 불거진 단지다. 발코니 확장 비용은 포함됐지만, 유상옵션을 더하면 12억원 수준에 이른다. 그런데도 청약시장에선 흥행에 성공할 것이란 전망이 적지 않았다.

지난 7월 말 공급된 ‘광명센트럴 아이파크’도 고분양가 논란 속에서 완판(완전판매)됐기 때문이다. 광명센트럴 아이파크는 평균 경쟁률 18.9 대 1을 나타내며 10개 주택형 중 9개가 1순위에서 마감됐다. 남은 주택형은 초소형인 전용 39㎡였다.

‘힐스테이트 수원파크포레’도 17일 진행한 1순위 청약에서 평균 경쟁률이 1을 밑도는 저조한 성적표를 받았다. 일반분양 물량 431가구 모집에 218명이 신청해 3개 주택형 모두 1순위 마감에 실패했다. 이 단지 전용 84㎡ 분양가는 8억9000여만원으로, 10억원을 웃도는 다른 수도권 단지보다는 저렴한 편이다. 하지만 이 지역 새 아파트값보다 1억원 이상, 기존 단지에 비해선 3억~4억원가량 높은 가격이다.

시중은행 대출금리가 계속 오르는 추세인 데다 경기 불확실성이 높아지자 투자 수요가 위축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서울 강남권과 수도권 외곽 지역의 청약 온도 차도 커지고 있다. 같은 날 1순위 청약을 진행한 서울 강동구 천호동 ‘더샵 강동 센트럴시티’는 평균 59.2 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금리가 더 오를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만큼 한동안 분양가가 청약 성적을 좌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