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위원회로 중량감 갖추되 '전권형'은 아닐듯…금주 발족 목표
총선 인재영입위는 소통 능력 있는 중진급 의원에 주도권 부여

국민의힘이 내년 총선 대비 쇄신안을 논의하기 위한 혁신기구를 외부 인사에 맡기는 방향에 무게를 둔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당 관계자에 따르면 김기현 대표는 이르면 다음 최고위원회가 열리는 오는 19일, 늦어도 주말까지는 혁신기구 출범을 목표로 위원장을 맡길 적임자를 물색 중이다.

중량감 있는 인사 영입을 위해 '위원회'로 형식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한때 총선 공천을 앞두고 내부 혼란을 우려해 기존 조직을 활용하자는 의견도 일각에서 나왔다.

별동대'를 꾸리기보다 곧 발족할 총선기획단 내 해당 기능·역할을 부여하자는 식의 의견이었지만 결국 별도 위원회 구성에 무게가 쏠렸다고 한다.

당 관계자는 "지금은 혁신 의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줄 사람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10·11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에 따른 책임을 지겠다며 단행한 '인적 쇄신'을 놓고 당 안팎에서 부정적 여론이 비등하자 '혁신 카드'로 돌파를 시도하는 모양새다.

관심사는 지도부가 혁신위에 어떤 권한을 어디까지 위임할지다.

총선 공천 등이 맞물린 시기에 '전권형 혁신위'까지는 어렵지 않겠냐는 게 대체적 관측이다.

지도부 관계자는 "당장 보기에는 그럴듯해 보여도, 자칫 지도부와 마찰을 빚는다거나 잡음을 만들어 선거에도 역효과가 날 수 있다"며 "더불어민주당 사례를 반면교사 삼아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백지상태에서 새 혁신안을 만들기보다는, 기존에 발표된 여러 안 중에서 총선 준비 과정에 적용할 수 있는 내용을 선별·검증하고 그 실행 방안을 마련하는 등의 형태로 활동 방향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준석 전 대표 시절 당 혁신위원회에서 만든 혁신안을 검토 중이라는 보도가 나오자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공식 입장문을 통해 "사실과 다르다"라며 반박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김 대표는 인선에 장고를 거듭하는 모습이다.

김 대표는 이날 지도부와 긴밀한 협의를 거쳐 일부 후보군을 접촉했지만, 결론은 내지 못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후보군 가운데 상당수는 고사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외부에서 위원장 적임자를 찾지 못하고 원내 인사를 기용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김 대표는 오후 국회를 떠나며 기자들에게 혁신위원장 인선과 관련해 "원내·외 인사를 가리지 않고 다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현실적으로 마땅한 외부 인사가 좀처럼 눈에 띄지 않는다는 점도 지도부의 고민으로 보인다.

혁신적 이미지에다가 당무에 대한 이해도 그리고 인지도를 한꺼번에 갖춘 인물을 찾기가 쉽지 않다는 전언이다.

총선을 위한 인재영입위원회의 경우 중진급 원내 인사에게 '키'를 맡긴다는 구상이다.

당 관계자는 "당내 사정에 밝고 지도부와도 원활한 소통이 가능한 중진이 필요한 자리"라고 말했다.

수도권·중원 지역구를 뒀거나 지도부 경험이 있는 4선 이상 의원들이 두루 거론된다.

與 혁신기구 외부인사 영입 무게…인재영입위 중진급 물색(종합)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