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지자체 관광지 둘러보는 '달리고' 투어버스 3년째 운영
달성습지 생태계 보호에도 힘 모아
[톡톡 지방자치] 대구 달서구·달성군, 경북 고령군 상생 '눈길'
이웃한 기초자치단체들이 상생을 위한 협력에 나서 주목받고 있다.

대구 달서구와 달성군, 경북 고령군은 낙동강을 매개로 서로 이웃한 자치단체들이다.

이들 지자체는 가을 관광철을 맞아 '달리고'라는 이름의 공동 투어버스를 운행하고 있다.

다음 달 25일까지 세 지자체를 대표하는 관광지 15곳을 3개 코스로 나눠 총 15차례 운행한다.

역사를 주제로 한 고령군 코스는 최근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가 확정된 지산동고분군, 김종직 선생의 개실마을 등이 속해 있고 가을을 주제로 한 달성군 코스에는 송해공원, 비슬산자연휴양림 등이 들어 있다.

자연을 주제로 하는 달서구 코스는 대명유수지, 대구수목원 등을 둘러볼 수 있다.

전국 첫 지역 연계 투어버스 운영의 시작은 2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지난 2021년 대구 달서구가 중심이 돼 인근 달성군과 경북 고령군과 관광 활성화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당시만 해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관광 사업을 추진하는 게 쉽지 않았다.

그러나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키면 어느 정도 성공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 아래 그해 10월 시범 사업을 시작했다.

[톡톡 지방자치] 대구 달서구·달성군, 경북 고령군 상생 '눈길'
소요 예산은 지자체당 1천100만원씩 공평하게 분담했다.

시범 사업을 통해 문제점 파악, 코스 정비 등을 마무리한 세 지자체는 2022년 8월 정식으로 지역 연계 관광사업 활성화 협약을 하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정식 운영 첫해인 지난해에 490명이 달리고 투어 버스를 이용하는 성과에 힘입어 올해는 600명가량으로 목표 인원을 높게 잡았다.

세 지자체가 한마음이 된 것은 투어 버스 운행뿐만 아니다.

지난 7월 달성습지를 보호하기 위해 민간 단체와 더불어 세 지자체가 손을 잡았다.

달성습지는 낙동강과 금호강, 진천천, 대명천이 만나는 곳에 자리 잡은 하천 습지로 대구 달서구와 달성군, 경북 고령군에 걸쳐 있다.

멸종위기 야생 동물인 흑두루미와 재두루미 등 겨울 철새의 월동지로 손꼽혔으나 지금은 서식 환경이 나빠져 숫자가 급격히 줄었다.

이를 보다 못한 세 지자체는 습지 생태 회복을 위해 모래톱 조성, 철새 먹이 주기, 생태계 교란 식물 제거, 환경 정화 활동 등을 함께 해 나가기로 했다.

달서구 관계자는 "지역 이기주의에 매몰되기보다는 이웃한 자치단체끼리 파트너가 돼 공동 번영을 위해 노력하는 모범적인 사례로 남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