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준 한국토지주택공사 사장이 16일 국회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
이한준 한국토지주택공사 사장이 16일 국회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
이한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이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지하주차장 철근 누락과 부실시공, 전관 등 건설 이권 카르텔 문제로 국민들께 큰 심려를 끼쳐드린 것에 대해 깊이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국정감사에선 연이은 부실이 발견된 LH에 대해 여야 의원 모두 강하게 질타했다.

이 사장은 16일 오전 열린 국회에서 "입주민의 안전 확보와 불안 해소를 위해 안전점검과 보강공사 등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재발 방지를 위해선 “설계·시공·감리 등 전 프로세스를 강도 높게 쇄신하고 개선할 것을 약속한다”고 했다.

이어 "정부 민생경제 안정과 경제활력 제고 등 정책 기조에 부응해 주택공급과 주거복지, 균형발전 등 국민들로부터 받은 소임을 충실히 수행하겠다"고 했다.

이 사장은 차질 없는 공급정책 추진과 층간소음없는 고품질 주택 건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등 총 14개 신규 국가산단과 지역 특화 산업단지 조성, 건설입권 카르텔 혁파와 건설현장 불법행위 근절 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국정감사에선 연이은 사고에 대해 여야 의원들의 질타가 이어졌다. 장철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라멘구조로 제안했고 라멘구조로 승인이 됐는데 왜 무량판으로 지어졌냐”며 인천 검단신도시 지하주차장 붕괴사고에 대해 질의했다. 이 사장은 “GS건설이 2020년 10월26일 라멘구조를 제안한건 맞다"면서도 "혼용구조로 갔을때는 발주처인 저희한테 공식적으로 보내서 승인을 받아야하는데 승인을 받지 않았다"고 했다.

이에 의원은 "라멘 구조로 제안한 것도 GS건설이고 무량판 구조가 시공성도 좋지 않아서 안 하고 싶어서 라멘구조로 승인을 받았는데 결국은 무량판 구조로 짓고 있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른 의원들도 철근누락 등을 두고 비판을 이어갔다. 엄태영 국민의힘 의원은 LH의 쇄신 필요성을 강조했고, 허영 민주당 의원 역시 “LH는 신의 직장인가”라고 질타하며 최근 연이은 사고와 관련해 LH의 안전불감증을 비판했다. 이에 이 사장은 연이어 사과하며 강도 높은 쇄신을 약속했다.

유오상 기자 osy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