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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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의 기적이 시작됐다

해방이 되고, 곧 이어 전쟁으로 폐허가 된 우리나라는 ‘한강의 기적’을 일구어냈다. 정부의 경제개발 5개년 계획 속 중화학 공업 중심의 정책, 국민들의 ‘먹고 살자’에서 ‘잘 살아 보자’는 정신력 바탕의 실행이 주 원동력이었다. 물론 기업도 있다. ‘무에서 유를 창출하자’, ‘사업보국’의 각오가 기적을 낳았다.
정부, 국민, 기업 모두가 열심히 했다. 자원은 없었지만 사람이 있었고, 그 사람들은 한 마음 하나가 되어 세계 최빈국에서 선진국의 문턱을 향해 거대한 발자취를 남기기 시작했다.
배우지 못한 아버지, 어머니는 자식만큼은 학교에 보내려고 먹지도 입지도 즐기지도 못했다.

평생직장의 시대였다. 자신이 선택한 직장에서 근면 성실하게 일했다. 직장이 삶의 전부였다. 가족을 위해 그 달 벌어 그 달 전부 쓸 수밖에 없었다. 얼마 되지 않은 월급은 모두 저축했다. 자녀의 학자금, 주택 구입 자금을 모으기 위해 악착같이 아꼈다. 직장이 있다는 것은 큰 축복이었고, 직장에서 유일한 꿈은 승진이었다. 직장에서 하라는 일은 전부 해내야 했고, 가라는 부서는 그 날 옮겼다. 이유가 없었다. 당연히 해야 한다는 생각이 전부였다. 이렇게 한강의 기적은 시작됐고, 최빈국에서 개발도상국, 이제는 전 세계 무역 강국으로 우뚝 섰다.

새로운 전략이 필요하다.

시대가 바뀌었다. 국내 생산, 국내 소비만으로는 살 수 없는 환경이 되었다. 글로벌 수출을 통해 이익을 창출해야만 한다. 후진국과 개발 도상국과의 경쟁이 아닌 선진국과 세계 최고의 기업과 경쟁에서 이겨야만 한다. 차별화된 경쟁력이 없으면 불가능하다. 허리 띠 졸라매고, 악착 같이 1원을 벌기 위해 근면 성실하게 노력하는 것은 기본이 되었다. 이제는 남들과 다른 연구 역량, 생산과 마케팅 능력, 길고 멀리 전제를 보는 관리력이 없으면 경쟁에서 결코 이길 수 없다. 생존의 이슈에서 성장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차별화된 경쟁력은 필수이다.

시키는 일을 열심히 하면 먹고 사는데 지장이 없었던 시대가 있었다. 농경사회가 그랬고, 경공업 중심의 시대가 그랬다. 지금은 급변하고, 불확실하며, 복잡하고, 모호한 환경이다. 불확실성 속에서 의사결정을 하고 이익을 창출해야만 한다. 정부의 정책에 성실하게 따르면 이익이 창출되던 시대는 이미 오래전에 지났다. 각자의 산업에서 생존하고 성장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전략을 요구받게 됐다.
(1) 기업은 영속성과 성장을 위해 미래에 대한 목적과 분명한 목표가 필요하게 되었고,
(2) 현 수익의 원천이 미래에도 보장 되지 않기 때문에 미래의 수익 원천을 재발견 해야 한다.
(3) 독점과 배타적인 경영활동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고객과 경쟁사의 변화에 따라 독창적인 차별화 된 가치를 추구해야만 하고,
(4) 제한된 자원을 바탕으로 최대한의 효과를 얻기 위해 집중과 선택 그리고 전사적 전략경영활동이 필수이다. 즉 새로운 전략이 중요하다.

많은 기업들이 10월이 되면 다음해 사업계획을 수립한다. 사업계획은 회사의 전략, 중점 과제와 연계해 추진되어야 한다. 우리가 전략을 수립할 때, 3가지 성공 요인을 살필 수 있다. 첫째, 속한 산업에 있어서의 규모의 경쟁력이다. 내가 속한 산업에서의 강점과 기회요인이 높고 규모가 크면 경쟁력이 높을 수밖에 없다. 둘째, 핵심역량이다.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역량이 속한 산업에 핵심 역량이면 경쟁력이 있다고 본다. 셋째, 변화 적응력이다. 해보지 않고서는 알 수 없다. 어떤 위치에서 어떤 역량으로 경쟁해야 할 것인가를 작은 시도의 시행 착오를 통해 알아내고 이를 확산하는 경쟁력 확보 방법이다.

이러한 3가지 전략중 어느 것을 선택하여 무엇을 하느냐 결정은 누가 하는가? 바로 리더이다. 리더의 차별적 생각과 실행이 전략의 경쟁력을 높이는 원동력이다. 글로벌 환경이 급변하고 모호하게 바뀌기 때문에 이전의 생각과 전략은 지금 환경에서는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고 선점할 수 있는 새로운 전략이 필요하다. 열심히 일하는 것은 기본이다. 이제는 기본을 이야기 할 상황이 아니다. 기본은 기본이고 사고의 전환과 일하는 방식을 환경에 앞서 대폭 수정해 선제적 전략으로 이익을 창출하도록 조직과 구성원을 이끌어가야 한다. 리더의 가장 중요한 역할이다.

<한경닷컴 The Lifeist> 홍석환 대표(홍석환의 HR전략 컨설팅, no1gsc@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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