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형 스테이블포드 방식 동부건설·한국토지신탁 챔피언십 2R 선두
'쳤다 하면 버디' 황유민, '공격 골프'로 시즌 2승 청신호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버디퀸' 황유민이 공격 골프를 앞세워 시즌 두 번째 우승에 파란불을 켰다.

황유민은 13일 전북 익산시 익산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KLPGA 투어 동부건설·한국토지신탁 챔피언십 2라운드에서 버디 9개를 쓸어 담고 보기는 1개로 막아 17점을 따내며 공동 2위 2명을 7점 차로 따돌린 선두로 나섰다.

동부건설·한국토지신탁 챔피언십은 변형 스테이블포드 방식으로 순위를 가린다.

타수 합계가 아니라 앨버트로스 8점, 이글 5점, 버디 2점을 부여하고 보기는 -1점, 더블보기 이상은 -3점이다.

공격적인 플레이를 즐기는 선수가 유리한 방식이다.

올해 KLPGA 투어에 발을 디딘 신인 황유민은 드라이버샷 순위 3위에 오른 화끈한 장타를 앞세워 라운드당 버디 1위를 달리는 공격 골프의 대표 선수다.

그는 지난 7월 대유위니아·MBN 여자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을 신고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유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던 황유민은 이날 공격 골프의 진수를 보였다.

황유민은 "내가 워낙 공격적이기도 하고 버디 욕심을 많이 내는 편이라 이 대회라고 다른 대회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공격 본능'을 시인했다.

그는 "KLPGA 투어에서 버디 9개는 처음인 듯하다"고 말했다.

황유민은 특히 위기 상황에서도 오히려 버디를 잡아내 '어디서든 쳤다 하면 버디'라는 탄성을 자아냈다.

4번(파3), 5번 홀(파4) 연속 버디로 기세를 올린 황유민은 8번 홀(파3)에서 티샷이 그린 왼쪽 벙커에 빠졌지만, 벙커에서 쳐낸 볼은 홀로 빨려 들어가 버디가 됐다.

10번 홀(파5)에서는 20야드를 남긴 세 번째 샷을 홀에 한 뼘 거리에 붙여 2점을 보탰고, 11번 홀(파4)에서도 1m 버디 기회를 만들어 2점을 추가했다.

행운도 따랐다.

12번 홀(파4) 티샷이 왼쪽으로 감기는 바람에 두 번째 샷은 페어웨이로 꺼내는 데 급급했던 황유민은 세 번째 샷마저 짧아 핀에서 9m 떨어진 프린지에 올라갔다.

하지만 황유민이 퍼터로 굴린 볼은 홀에 빨려 들어갔다.

13번 홀(파3)에서는 10m 버디 퍼트가 들어갔다.

17번 홀(파5)에서는 두 번 만에 그린을 노렸던 볼이 오른쪽 러프에 떨어졌지만, 이글이 될 뻔한 칩샷으로 버디를 보탰고 18번 홀(파4)에서도 그린을 놓쳤으나 칩샷이 홀에 들어가 버디가 됐다.

황유민은 "쇼트게임을 잘하는 편이라 자부하는데 오늘은 운도 따랐다"면서 "퍼트 감각도 좋은데 티샷이 페어웨이에 들어가야 버디 기회가 오는 코스라서 조금 불안한 드라이버 샷을 보완해서 남은 이틀 경기를 치르겠다"고 말했다.

황유민은 2라운드를 마치고 곧장 연습장으로 향했다.

동명이인 이지현 두 명이 나란히 공동 2위(19점)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등록명 이지현2는 버디 6개와 보기 1개로 11점을 따냈고, 등록명 이지현7은 버디 5개에 보기 1개로 7점을 획득했다.

이지현2는 2017년 E1 채리티오픈에서 우승한 뒤 부상 때문에 애를 먹다가 최근 재기 조짐을 보이고 있고, 이지현7은 아직 두드러진 성적을 내지 못한 신인이다.

장타 여왕 방신실이 중간 합계 15점으로 공동 5위에 올랐다.

나란히 아기를 키우는 자매 박희영과 박주영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12점을 딴 박희영은 공동 5위(15점)로 도약했고, 박주영은 공동 11위(14점)로 2라운드를 마쳤다.

첫날 선두였던 권서연은 2점을 보내는 데 그쳐 공동 11위(14점)로 내려앉았다.

상금과 대상 1위 이예원은 공동 49위(7점)로 간신히 컷 탈락을 모면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