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시드 '아슬아슬' 권서연, '공격 골프' 첫날 선두
동부건설·한국토지신탁 챔피언십 1R 버디만 6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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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2년 차 권서연은 내년 시드 확보가 아슬아슬한 처지다.

올해 상금 1억1천950만원을 벌어 상금랭킹 67위다.

60위 이내에 들지 못하면 시드 순위전을 치러야 한다.

시드 순위전에서 상위권에 들지 못하면 2021년에 1년을 보냈던 드림투어로 돌아가야 한다.

그야말로 한 푼이라도 더 보태야 내년 시드를 확보할 수 있는 처지인 권서연이 한방에 시드 걱정을 털어낼 기회를 잡았다.

권서연은 12일 전북 익산시 익산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동부건설·한국토지신탁 챔피언십(총상금 10억원) 1라운드에서 12점을 획득해 선두에 나섰다.

동부건설·한국토지신탁 챔피언십은 스트로크 플레이가 아닌 변형 스테이블 포드 방식으로 치른다.

앨버트로스 8점, 이글 5점, 버디 2점을 부여하고 보기는 -1점, 더블보기 이상은 -3점을 부여해 점수 합계로 순위를 가린다.

보기를 피하는 안전 플레이보다는 무조건 버디를 많이 잡아야 유리한 방식이다.

권서연은 버디 6개를 잡아내 12점을 쓸어 담았고 보기는 하나도 적어내지 않아 따낸 점수를 고스란히 지켰다.

아마추어 시절에는 국가대표로 뛰면서 눈에 띄는 활약을 펼쳤지만, 프로 무대에서는 이렇다 할 성적이 없었던 권서연으로서는 놓칠 수 없는 기회다.

권서연은 "이번 시즌 들어 버디 찬스를 많이 놓치면서 흐름이 끊겼다.

그런데 오늘은 찬스 때 모두 버디를 잡았다.

퍼트 덕분이다"라고 말했다.

작년 허리 부상 여파로 흐트러진 스윙을 바로 잡느라 애를 먹었다는 권서연은 "그린을 넘어가는 샷이 나오지 않도록 조심해서 수월하게 경기했으니 남은 사흘도 전략적으로 치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나 메이저대회 KLPGA 챔피언십에 이어 총상금 15억원짜리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 등 시즌 2승을 올린 이다연과 통산 6승을 올린 강자 이소영이 1점 차 2위로 따라붙어 권서연의 생애 첫 우승은 쉽지는 않을 전망이다.

이다연은 17번 홀까지 버디 6개를 잡아내 권서연과 공동 선두를 달리다 마지막 18번 홀(파4) 티샷 실수로 1타를 잃었다.

3회째를 맞은 이 대회에는 처음 출전한 이다연은 "낯선 방식이지만 그냥 버디를 많이 하면 되겠다라는 생각이었다"면서 "남은 라운드도 버디를 노리고 경기하겠다"고 말했다.

버디 7개에 보기 3개를 곁들인 이소영은 "버디 기회를 하나도 놓치지 않았다.

덕분에 보기를 많이 했는데도 좋은 성적으로 마쳤다"면서 "계속 공격적으로 치겠다"고 밝혔다.

장타여왕 방신실도 보기 없이 버디 5개를 잡아내 10점으로 2점 차 공동 4위에 포진했다.

이번 시즌에 버디를 가장 많이 뽑아낸 '버디퀸' 황유민은 버디 6개로 12점을 모았지만 보기 3개로 3점을 잃어 3타차 공동 6위(9점)로 첫날을 마쳤다.

박민지도 버디 5개와 보기 1개로 황유민과 함께 공동 6위에 포진했다.

박희영, 박주영 자매는 나란히 공동 41위(3점)로 1라운드를 마무리했다.

디펜딩 챔피언 이가영은 버디 1개로 2점을 얻는 데 그쳐 공동 49위에 머물렀다.

시즌 3승에 상금과 대상 포인트 1위 이예원은 버디 2개와 보기 3개로 1점밖에 따지 못해 공동 62위로 밀렸다.

이예원과 시즌 4승 선착 경쟁에 나선 박지영은 0점으로 공동 72위, '가을여왕' 김수지는 1점을 잃어 공동81위로 떨어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