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전문가 "저출산·고령화, 전체 과정에 수반…2035년엔 80세 이상 인구 7천만명" 전망
"중국 연간 신생아 수 당분간 1천만명 선 유지될 듯"
지난해 중국의 신생아 수가 73년만에 처음으로 1천만명 아래로 떨어진 가운데 당분간은 연간 신생아 수 1천만명 선이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1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의료·보건 업무를 총괄하는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 산하 중국인구발전연구센터의 허단 소장은 위원회가 발행하는 월간지 '인구와 건강' 최신호에 실린 신생아 수 관련 기고문을 통해 이같이 전망했다.

허 소장은 중국 신생아 수에 변동은 있겠지만 당분간은 연간 약 1천만명 선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며 "저출산과 고령화는 중국 사회주의 현대화 발전의 전체 과정에 수반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신생아 수는 2016년 1천880만 명에서 지난해 956만 명으로 반토막이 났다.

중국 신생아 수가 1천만 명 이하로 떨어진 것은 1949년 신중국 건국 이후 처음이다.

중국 인구는 지난해 말 기준 14억1천175만 명으로, 2021년 말의 14억1천260만 명보다 85만 명 줄었다.

중국의 인구가 감소한 것은 마오쩌둥이 펼친 대약진 운동으로 대기근이 강타한 1961년 이후 처음이다.

허 소장은 중국 인구 고령화에도 속도가 붙어 2035년이면 평균 기대 수명이 80세 이상이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어 그때가 되면 80세 이상 인구가 7천만명에 달하고 2050년이면 1억4천만명 이상으로 배가 될 것이라며 고품질 노인 돌봄 서비스가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중국의 65세 이상 인구는 2억978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14.9%를 차지하며 2021년보다 늘어났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의 노동인구 비중은 2011년 전체의 약 70%를 기록한 후 2012년부터 쭉 감소세를 보이다 지난해 62.0%까지 줄었다.

일각에서는 중국 경제 둔화 속 높은 교육비와 생활비로 젊은이들의 결혼과 출산 기피 현상이 벌어지면서 올해 신생아 수가 700만∼800만명 선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했다.

SCMP는 "중국 당국은 출산율 제고를 위해 각종 정책을 내놓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즉각적 효과에 의문을 제기하며 중국이 '뉴 노멀'에 적응해야 한다고 말한다"고 전했다.

이어 "일부 다른 인구학자들은 중국 인구가 감소 단계에 들어섰지만 향후 몇년간은 급격한 감소 대신에 현상 유지를 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허 소장은 중국의 불균등한 지역 발전 상황 등으로 인해 중국이 다른 나라의 정책을 따라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중국 인구가 감소 단계로 진입했지만, 가까운 미래에도 여전히 인구는 10억명 이상을 유지할 것"이라며 "금세기 말까지 중국은 다른 개발도상국들보다 훨씬 인구가 많은 세계 2위 인구 대국으로 남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지난 4월 유엔 경제사회처는 인도 인구가 지난 4월 말 현재 14억2천만여명이 되면서 중국 본토 인구를 추월해 세계 1위 인구 대국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한편, 무디스의 애널리스트 스테판 앙릭은 전날 보고서에서 인구통계적 위기가 리오프닝(경제 활동 개재) 이후 중국의 경제 회복을 가로막는 주요 장애물 중 하나로 꼽히고 있지만 중국 경제가 직면한 더 큰 문제는 내수 약화라고 지적했다.

그는 "인구통계와 다른 공급 측면의 요인을 과도하게 강조하는 것은 내수 충격 속에서 필요한 재정·금융 정책을 지연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