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열린 리그오브레전드 월드 챔피언십 플레이인 스테이지 라우드(LLL)와 GAM e스포츠의 대결에서 환호하고 있는 브라질 라우드 팬들  /사진=라이엇게임즈
지난 10일 열린 리그오브레전드 월드 챔피언십 플레이인 스테이지 라우드(LLL)와 GAM e스포츠의 대결에서 환호하고 있는 브라질 라우드 팬들 /사진=라이엇게임즈
2023 리그오브레전드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이 지난 10일 막을 올렸다. 이번 롤드컵은 2018년 이후 5년 만에 한국에서 열린다. 플레이인 스테이지와 스위스 스테이지는 서울에서 진행되고 8강과 4강은 부산에서 열린다. 대망의 결승전은 오는 11월 1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개최된다.

이변이 속출하는 롤드컵답게 대회 첫날부터 ‘역배’가 터졌다. 플레이인 스테이지 1라운드에서 브라질 리그 CBLOL의 라우드(LLL)가 베트남 리그 VCS의 감 e스포츠(GAM)을 상대로 세트스코어 2 대 0 완승을 거둔 것이다. 네이버 승부예측 기준 라우드의 승리를 예측한 사람은 단 7%에 불과했다.

라우드의 일등공신은 단연 원거리 딜러인 루트(문검수)였다. 1999년생인 문검수는 지난 2016년에 데뷔한 베테랑이다. 2019년 진에어 그린윙스, 2020년 리브 샌드박스 소속으로 국내 리그인 LCK(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에서 활동했다. 올해 라우드 소속으로 브라질 리그 전기리그와 후기리그에서 모두 우승을 차지하며 활약 중이다.
브라질 리그의 라우드(LLL) 원거리 딜러 루트(문검수)  /사진=라이엇게임즈
브라질 리그의 라우드(LLL) 원거리 딜러 루트(문검수) /사진=라이엇게임즈
문검수는 이날 1세트 마지막 순간에 GAM의 모든 선수들을 잡아내며 대회 첫 펜타킬)을 기록했다. 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저에게 롤파크라는 곳이 좋은 경험도 있지만, 안 좋은 경험도 있는 곳”이라며 “그런데 (오늘) 2 대 0으로 이겨서 뜻깊은 날이다”라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라우드의 승리에 현장에선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이날 플레이인 1라운드 경기가 열린 서울특별시 종로구에 위치한 롤파크에는 브라질 팬들이 참석해 열렬한 응원을 보냈다. 이들은 브라질 국기와 함께 뜨거운 함성을 보냈다.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자 기차놀이를 하며 즐기는 ‘삼바의 나라’ 다운 모습을 선보이기도 했다. 문검수는 승리 후 인터뷰에서 팬들에게 “비행기 시간도 오래 걸리는데 멀리까지 와 응원해 줘서 감사하다”라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한편 GAM을 이기고 승자조에 오른 라우드의 다음 상대는 PSG 탈론이다. 홍콩의 맹주인 PSG 탈론은 올해 태평양 연안 리그를 제패한 강팀이다. 국내에선 프로 축구 구단인 프랑스 파리 생제르맹 FC와 네이밍 스폰서 계약을 맺은 것으로도 유명하다. 두 팀은 오는 12일에 맞대결을 펼친다. 이긴 팀은 승자조 결승에 선착해 스위스 스테이지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된다. 양 팀 모두 본선 진출에 강력한 의지를 보인 만큼 치열한 대결이 펼쳐질 전망이다.

이주현 기자 2Ju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