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감사 직후 총선기획단 출범…내달부터 사실상 '총선 모드' 전환
'정부·여당 견제' 표심 호소 전략…인재영입위 구성해 '새 피' 수혈
"분열은 필패" 단일대오 급선무…'李 체포안' 여진에 내홍 재점화 우려도
[총선 6개월] 野 '민생 수호·정권 심판' 부각…계파갈등 관리는 과제
더불어민주당은 10월 말 국정감사 종료 직후 총선기획단을 꾸리고 본격적인 '총선 밑그림' 작업에 착수한다.

기획단은 당의 조직·재정·홍보·정책·전략 등 산하 단위를 재편하며 총선 준비를 총괄하는 컨트롤타워다.

다음 달부터 실질적 총선 모드로 전환하는 셈이다.

당 고위 관계자는 8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국정감사 후 기획단이 출범하려면 그 전부터 골격을 짜놔야 한다"며 "입원 중인 이 대표가 당무에 복귀하는 대로 기획단 구성과 구체적 출범 시기를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이 내세울 총선 전략의 뼈대는 '민생 수호'와 '정권 심판론'이 될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정부의 실정(失政)으로 민생고와 경제난이 심각한 상황에서 정부·여당 견제와 대안 마련을 위해 민주당이 다시금 과반 의석을 확보해야 한다는 논리로 표심을 파고들 방침이다.

민주당은 기획단 출범과 함께 인재영입위원회도 구성해 '새 피' 수혈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여성과 청년은 물론 무당층·중도층 표심에 어필할 수 있는 인사들을 일찌감치 접촉함으로써 여당과의 인재 영입 경쟁에서 앞서 나가려는 전략이다.

[총선 6개월] 野 '민생 수호·정권 심판' 부각…계파갈등 관리는 과제
기획단을 중심으로 이미지 쇄신을 위해 당 로고를 비롯한 'PI'(Party Identity)를 변경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민주당은 새정치민주연합 시절인 2015년 12월 말 당명을 현 더불어민주당으로 바꾸고, 한 달 뒤인 2016년 1월 당 로고도 교체했다.

당 관계자는 "로고는 바꿔도 당명은 그대로 두자는 의견이 많다"며 "다만 공식적인 논의는 기획단 출범 이후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전했다.

당 지도부는 본격적인 총선 모드 전환에 앞서 내홍 수습에도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친명(친이재명)계든 비명(비이재명)계든 계파를 불문하고 '분열은 필패'라는 데는 인식이 같은 만큼 일단 '단일대오 완성'으로 총선 승리 토대를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한 중진 의원은 "다행히 이 대표의 구속영장이 기각되면서 '검찰 리스크'는 총선 때까진 사라진 셈"이라며 "이 대표 리더십을 둘러싼 계파 갈등도 자연스럽게 잦아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총선 6개월] 野 '민생 수호·정권 심판' 부각…계파갈등 관리는 과제
하지만, 당내에서는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 가결 사태를 두고 가결파 의원들에 대한 징계 요구 등 여진이 계속되고 있어 내부 파열음은 언제든 재점화할 수 있다는 관측이 많다.

이 대표 강성 지지층 상당수가 총선 후보 경선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권리당원이라는 점에서 비명계 사이에서는 벌써 '공천 학살' 대상이 된 것 아니냐는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통상 총선기획단장을 당 사무총장이 맡아왔지만, 이번에는 중량감이 있으면서도 계파색이 옅은 인사가 거론되는 것도 이런 상황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조정식 사무총장이 대표적인 친명계로 꼽히기 때문이다.

다만, 지도부 관계자는 "이미 공천 룰은 시스템화된 터라 기획단이든, 나중에 꾸려질 공천관리위원회든 건드릴 수 있는 게 사실상 없다"면서 "당 살림을 총괄하는 사무총장이 기획단을 이끌지 않으면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