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미르' 자키로프에 2-0 승…김헌우·전지예·권성희는 8강서 탈락
[아시안게임] 브레이킹 초대 챔피언 노리는 김홍열, 4강행…우승 후보 제압(종합)
초대 챔피언을 노리는 브레이킹계의 '살아있는 전설' 김홍열(Hong10)이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4강에 진출했다.

김홍열은 7일 오후 중국 저장성 항저우의 궁수 캐널 스포츠파크 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8강전에서 카자흐스탄의 '아미르' 자키로프(Amir)를 라운드 점수 2-0(5-4 7-2)으로 꺾었다.

1 대 1 배틀로 진행된 8강에서는 3라운드 가운데 먼저 2라운드를 따낸 사람이 4강에 오른다.

라운드 당 각 선수에게는 연기 시간으로 1분이 주어진다.

9명의 심사위원이 기술력, 표현력, 독창성, 수행력, 음악성까지 5개 부문을 채점한다.

중국의 치샹위(Lithe-ing)에 밀려 A조 2위로 16강 조별리그를 통과한 김홍열은 강력한 우승 후보인 자키로프를 8강부터 만나는 어려운 대진을 받았으나, 베테랑답게 기지를 발휘해 4강에 올랐다.

초반부터 헤일로(머리와 손으로 땅을 짚은 채 회전하는 기술)로 써서 파워무브를 일찍 시작한 자키로프와 달리 한동안 리듬을 타며 스텝을 밟은 김홍열은 순간적으로 신체를 멈추는 프리즈 기술을 자주 사용하는 구성을 짰다.

1라운드 마지막 순간에는 시간이 멈춘 듯 묘기에 가까운 자세로 프리즈를 3초 이상 유지해 관객들의 환호성을 끌어내기도 했다.

이때 자키로프도 양 엄지를 척 내밀었다.

1985년생인 김홍열은 최고 권위 국제 대회로 여겨지는 레드불 비씨원 파이널에서 2회(2006, 2013년) 우승했다.

최초의 한국인 우승자다.

2회 우승도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이다.

16세인 2001년부터 국제대회에 출전하며 비보이로서 출발을 알린 김홍열은 22년째 세계 정상급 기량을 유지해 브레이킹계의 존경을 받는다.

[아시안게임] 브레이킹 초대 챔피언 노리는 김홍열, 4강행…우승 후보 제압(종합)
브레이킹은 이번 대회를 통해 아시안게임에 처음 도입됐다.

김홍열이 금메달을 목에 걸면 '초대 챔피언'이 된다.

한편 김헌우(Wing)는 일본의 강호 히시카와 잇신(Issin)에게 발목이 잡혀 8강에서 발길을 돌렸다.

김헌우는 고난도 파워무브(회전 기술) 연계로 대부분 연기를 구성한 히시카와에게 라운드 점수 0-2(4-5 3-6)로 졌다.

비걸 전지예(Freshbella)와 권성희(Starry)도 8강부터 우승 후보들을 만나 짐을 쌌다.

전지예는 중국의 류칭이(671)에게 라운드 점수 0-2(0-9 0-9)로 완패했다.

현역 비걸 중 가장 고난도 회전 기술에 능한 류칭이의 힘찬 파워무브를 본 심사위원진이 몰표를 줬다.

권성희도 마흔의 나이에도 세계 정상급 기량을 유지하는 일본의 비걸 후쿠시마 아유미(Ayumi)에게 라운드를 하나도 따지 못하고 0-2(0-9 3-6)로 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