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관문 밝히는 '무등의 빛' 또 고장
광주 관문 호남고속도로 톨게이트(요금소)에 설치된 미디어아트 조형물 '무등의 빛'이 추석 연휴에 또 고장 나 지역민들의 아쉬움을 샀다.

4일 광주시와 광주비엔날레재단에 따르면 무등산 형상을 한 무등의 빛 작동이 지난 2일부터 고장 났다.

지난 2일 무등의 빛 3개 면 중 한 면이, 다음날부터는 3개 면 모두 작동되지 않고 있다.

폭 74m·높이 8m의 대형 미디어아트 작품인 무등의 빛은 이이남 작가와 김민국 나우엔지니어링 건축사사무소 대표의 협업으로 2020년 5월 완성됐다.

공공 건축·조형물을 도시 브랜드로 승화하는 광주 폴리(Folly·장식용 건축물) 프로젝트의 4차 시리즈 작품으로, 광주비엔날레재단이 광주시로부터 위탁받아 관리하고 있다.

무등산의 사계와 낮과 밤, 광주의 빛을 상징하는 영상 작품을 발광다이오드(LED) 미디어 파사드를 통해 송출하며 호평받았다.

그러나 올해 5월 강풍으로 인해 작품을 구성하는 일부 전자 모듈 판에 이상이 생기면서 맨 위쪽 1개 면이 고장 났다.

재단은 즉시 수리에 들어가려 했으나 6∼8월 기록적으로 많은 비가 내리면서 다른 면들도 전부 작동하지 않게 됐다.

지난달 초 보수를 재개해 추석 연휴 전 정상 가동했고, 추석을 맞아 이이남 작가가 재능 기부 형태로 제작한 새로운 영상 작품도 송출됐다.

그러나 연중 이용객이 가장 많은 추석 연휴 끝 무렵 다시 고장 났고, 앞으로 반년 동안 광주 톨게이트 이용객들과 지역민들은 미디어아트 작품을 볼 수 없게 됐다.

재단 관계자는 "모듈 이상인지 전원 문제인지 확인 중"이라며 "모듈이 많아 시간이 다소 걸리겠지만 안전하게 정비해 조만간 작품을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