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독일 경제가 0.6% 역성장할 것이란 전망이 독일과 오스트리아의 주요 싱크탱크에서 나왔다. 국제통화기금(IMF)이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앞서 내놓은 예측치에도 못 미치는 ‘냉정한’ 자체 평가다. 지난해 초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촉발된 에너지 위기로 타격이 컸던 독일 경제가 좀처럼 회복력을 되찾지 못하고 있다는 진단에서다.

獨, 올 성장률 마이너스 0.6% 전망
2일 도이체벨레(DW) 등에 따르면 Ifo경제연구소, 할레경제연구소(IWH), 키엘세계경제연구소(IfW), 라이프니츠경제연구소(RWI) 등 독일 연구소와 오스트리아경제연구소(Wifo) 등 5개 싱크탱크는 올해 독일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감률 전망치를 -0.6%로 제시했다. 지난 4월 예상치인 0.3%보다 0.9%포인트나 내려 잡았다. IMF(-0.1%)와 OECD(-0.3%) 예측보다 더 부정적이다.

독일 경제는 지난해 4분기 -0.4%(전 분기 대비), 올해 1분기 -0.1% 성장하며 기술적 경기 침체에 진입했다가 2분기엔 0%로 정체했다. 5개 연구소는 올해 3분기 독일의 경제 성장률이 -0.4%로 다시 뒷걸음질할 것으로 추정했다. 4분기에는 0.2% 성장해 소폭 회복될 것이란 전망이다. 내년 상반기 성장률 전망치도 1.5%에서 1.3%로 하향 조정했다. 1년에 두 번 발표되는 이들 5개 기관의 예상치는 독일 경제부가 성장률 목표치를 설정하는 데 주요하게 참고하는 지표다.

독일은 올해 주요 7개국(G7) 중 유일하게 역성장이 점쳐지는 국가다. 올해 프랑스가 1.0%, 유럽연합(EU) 전체가 0.8% 성장할 것이란 전망을 고려하면 주변국과 대비해서도 눈에 띄게 저조한 성적이다. 올리버 홀테묄러 IWH 거시경제 담당 책임자는 “기업 활동과 민간 소비가 올해 초 예상한 것보다 더 느리게 회복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올라프 숄츠 총리가 이끄는 연립정부가 에너지 위기 대응에 실패했다는 지적도 잇따랐다. 홀테뮐러 책임자는 “여러 분야에서 중장기적으로 일관된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장서우 기자 suw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