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만리장성은 못넘었지만…파리 희망가 부른 장우진·임종훈
1일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탁구 남자 복식 은메달을 따낸 장우진과 임종훈(한국거래소)은 한국 탁구가 2024 파리 올림픽을 겨냥해 키워온 '필승 복식조'다.

둘은 2017년 복식조를 결성, 그해 열린 독일오픈에서 처음 국제무대에 데뷔했다.

2018년에는 코리아오픈과 그랜드 파이널스를 연속 제패하며 세계적인 복식 강자로 급부상했다.

2021년에 열린 2020 도쿄올림픽을 기점으로 장우진과 임종훈은 한국 남자 탁구의 쌍두마차로 올라선다.

이 대회에서 이상수(삼성생명)-정영식(미래에셋증권 코치) 조가 복식조로 나선 대표팀이 노메달에 그치면서 세대교체 필요성이 제기됐고, 자연스럽게 장우진과 임종훈이 '에이스 복식조'의 무게를 짊어지게 됐다.

둘은 월드테이블테니스(WTT) 등 국제무대에서 승승장구했다.

특히 2021 휴스턴 세계선수권대회와 2023 더반 세계선수권대회에서 2회 연속 결승에 올라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아시안게임] 만리장성은 못넘었지만…파리 희망가 부른 장우진·임종훈
남녀를 통틀어 역대 한국 선수 중 세계선수권대회 복식 결승에 연속으로 진출한 건 장우진과 임종훈뿐이다.

1988 서울 올림픽에서 단식 금메달을 따낸 유남규,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 단식 금메달리스트 김택수, 2004 아테네 올림픽 단식 금메달리스트 유승민 등 한국 탁구의 '레전드'들도 세계선수권대회 복식 결승에 2차례 연속으로 오르는 성과는 내지 못했다.

장우진-임종훈 조는 항저우에서는 한국 남자 탁구에 21년 만의 개인전 은메달을 선사하며 '한국 역대 최강 복식조'로 불릴 자격이 있음을 증명해냈다.

한국 남자 탁구가 아시안게임 개인전에서 은메달 이상의 성적을 낸 것은 2002년 부산 대회 복식의 이철승-유승민 조(금메달), 김택수-오상은 조(은메달)가 마지막이다.

장우진과 임종훈이 항저우에서 수확한 은메달은 탁구 '절대 1강' 중국과 다른 강호 간 격차가 갈수록 벌어지는 흐름 속에서 이룬 성과라 더 값진 것이기도 하다.

장우진과 임종훈의 도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아시안게임] 만리장성은 못넘었지만…파리 희망가 부른 장우진·임종훈
당장 내년 2월 부산 단체전 세계선수권대회가 열린다.

가장 중요한 파리 올림픽도 1년이 채 남지 않았다.

올림픽에서는 남녀 복식에 따로 메달을 주지 않는다.

혼합복식에만 별도의 메달이 걸려있고, 남녀 복식은 단체전의 3번 매치로 치러진다.

한국 남자 탁구는 2016년 리우 올림픽부터 2회 연속 '노메달'의 좌절을 맛봤다.

남자 단체전은 한국 탁구의 메달 전략 종목으로 꼽힌다.

3매치를 책임질 장우진-임종훈 조가 파리에서도 필승조로 활약한다면, 한국 남자 탁구의 파리 메달 가능성은 커진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