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전 5타수 3안타 1홈런 맹타로 LG 승리 견인
오지환 "동기들도 다 경험한 우승…저만 못해서 간절합니다"
결승선을 눈앞에 두고 잠시 슬럼프를 겪었던 LG 트윈스를 구원한 건 '캡틴' 오지환(33)이었다.

오지환은 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전에서 5타수 3안타 1홈런 1타점으로 맹활약, 팀의 7-4 승리에 앞장섰다.

오지환의 활약 속에 LG는 3연패에서 벗어났다.

오지환은 두산이 자랑하는 에이스 라울 알칸타라를 상대로 네 차례 타석에서 홈런 1개와 2루타 2개를 터트리는 해결사 능력을 뽐냈다.

오지환은 경기 후 "아무래도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라 거기에 맞춰서 준비했다.

알칸타라 선수가 우리 팀에 약했던 거로 안다.

그만큼 빠른 공에 맞추니까 공격적으로 갈 수 있었다"고 했다.

특히 5-3으로 앞선 7회 오스틴 딘과 합작한 연속 타자 홈런은 알칸타라를 완전히 무너뜨렸다.

오지환은 "직구를 쳤다.

오스틴 선수가 변화구를 홈런으로 치는 거 같아서 빠른 공이 올 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적극적으로 치고자 했다"며 "요 며칠 타격 페이스가 좋지 않아서 소극적으로 될까 걱정돼 더 적극적으로 쳤다"고 밝혔다.

최근 타격이 다소 잠잠했던 LG는 알칸타라를 공략해 컨디션 회복의 실마리를 찾았다.

오지환 "동기들도 다 경험한 우승…저만 못해서 간절합니다"
오지환 역시 "타격 페이스가 떨어졌을 때 빠른 공 투수를 만나서 (감각이) 올라왔던 기억이 있다.

그게 좋은 영향이 된 거 같다"고 동의했다.

이제 LG의 정규리그 1위를 위한 '매직 넘버'는 3으로 줄었다.

LG가 남은 10경기에서 3승만 해도 자력으로 정규리그 1위를 확정한다.

오지환은 "팀에서 매직 넘버를 꼽아 본 선수가 몇 안 되더라. (김)진성이 형이랑 (박)해민이 형 정도다.

(김)현수 형도 밑에서부터 올라간 게 많았다더라"고 했다.

김진성은 NC 다이노스, 박해민은 삼성 라이온즈, 김현수는 두산 베어스에서 각각 한국시리즈 우승을 경험했다.

오지환은 "이제는 동료들에게 현재 상황을 즐기자고 말한다.

지금 성적 그대로 받아들이고 우리가 분위기를 좋은 쪽으로 끌고 가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

최선을 다하면서 즐기자고 당부했다"고 했다.

오지환은 '황금 90년생' 세대에서 자기만 우승 경험이 없다며 이번에는 한풀이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올 시즌 LG는 1994년 이후 29년 만의 한국시리즈 직행과 우승을 동시에 도전한다.

그는 "(김)상수, (안)치홍이, (허)경민이, (박)건우까지 다른 팀 제 동기들은 다 우승을 경험했다.

저만 못 해서 간절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