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경기 패배로 8강 라운드에 진출해도 1패 안고 경기
[아시안게임] '베트남전 참패' 곤살레스 감독 "힘겹지만, 4강 진출 위해 노력"
모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던 베트남과의 1차전에서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이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다.

세사르 곤살레스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 감독도 여러 차례 "4강 진출을 위해 베트남전이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한국 여자배구가 또 고비를 넘지 못한 날 곤살레스 감독도 실망스러운 표정으로 취재진 앞에 섰다.

곤살레스 감독은 1일 중국 항저우 사범대학 창첸캠퍼스 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배구 여자부 C조 예선 첫 경기에서 베트남에 세트 스코어 2-3(25-16 25-22 22-25 22-25 11-15)으로 패한 뒤 "여러 차례 강조했듯이, 이번 경기는 무척 중요했다.

우리가 이 경기를 위해 쏟은 노력이 보상받지 못해 너무 속상하다"고 말했다.

세계랭킹 40위인 한국은 베트남(39위), 네팔(세계랭킹 집계되지 않음)과 함께 C조에 속했다.

C조 상위 1, 2위 팀이 8강 라운드에 진출하는 방식 덕에 한국이 예선 탈락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하지만, 4강 진출에는 빨간불이 켜졌다.

C조 1, 2위는 A조 중국(6위), 북한(세계랭킹 집계되지 않음), 인도(65위) 중 상위 1, 2위 팀과 E조에 묶여 8강 라운드를 치른다.

예선에서 상대한 팀과의 성적을 안고 8강 라운드를 치는 방식이어서, C조 1위 베트남은 1승을 안고 8강을 벌인다.

한국이 네팔을 꺾고 C조 2위가 되면, 1패를 떠안은 채 8강 라운드를 시작한다.

전력상 한국이 중국은 꺾는 건 '엄청난 이변'이다.

베트남이 A조 2위가 유력한 북한을 8강 라운드에서 꺾으면, 한국은 아시안게임 메달 획득 도전을 사실상 멈춘다.

1962년 자카르타 대회부터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이 된 여자배구에서 한국이 시상대에 서지 못한 건, 2006년 도하 대회(5위)뿐이다.

다른 14개 대회에서는 모두 메달을 손에 넣었다.

이번 항저우 대회에는 첫 경기 패배로 메달 도전이 힘겨워졌다.

[아시안게임] '베트남전 참패' 곤살레스 감독 "힘겹지만, 4강 진출 위해 노력"
곤살레스 감독은 "우리가 초반에는 경기를 잘 풀어나가다가, 어느 시점부터 공격 성공률이 떨어졌다.

그때 내가 현명한 선택을 하지 못했다"며 "경기 후반에 베트남이 좋은 수비 조직력을 보였다"고 경기를 복기했다.

한국은 지난 8월 30일 2023 아시아선수권에서도 첫 경기에서 베트남에 세트 스코어 2-3으로 역전패했다.

곤살레스 감독은 "오늘 꼭 베트남에 설욕하고 싶었다"고 곱씹으며 "우리가 주도권을 쥐고 경기해야 하는데 베트남의 좋은 공격수들을 막지 못했다"고 패인을 분석했다.

한국 여자배구는 곤살레스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 2022 발리볼네이션스컵(VNL) 12전 전패, 2022 세계선수권 1승 4패, 2023 VNL 12전 전패, 2023 아시아선수권 6위, 파리 올림픽 예선 7전 전패 등 참혹한 성적표를 받았다.

올해 마지막 국제대회인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메달 획득 가능성이 희박해졌다.

곤살레스 감독은 "이제 성과가 필요하다는 팬들의 생각에 나도 동의한다.

승리하지 못해 아쉽기도 하다"며 "중국, 북한 등과 벌일 8강 라운드가 힘겹긴 하겠지만, 4강 진출 가능성이 아예 없는 건 아니다.

당장 내일 네팔전부터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어 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거듭된 패배에 선수들은 어깨를 늘어뜨린 채 경기장을 떠났다.

눈물을 보인 선수도 있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