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풀과 EPL 7R에서 선제골로 '200호골' 완성
독일 무대서 49골·토트넘에서 151골 작성
캡틴 완장 찬 올 시즌, EPL 7경기서 해트트릭 포함 6골 질주
'14시즌의 꾸준함'이 낳은 대기록…손흥민 '유럽 통산 200호골'
손흥민(토트넘)이 유럽 무대에서 개인 통산 200호골이라는 눈부신 기록을 세웠다.

손흥민은 1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리버풀과 2023-2024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7라운드 홈 경기에서 전반 36분 득점포를 가동하며 팀의 2-1 승리에 힘을 보탰다.

이번 득점으로 손흥민은 유럽 무대 개인 통산 '200골 고지'를 밟는 기쁨을 맛봤다.

'200골'은 2010-2011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함부르크에서 유럽 무대를 처음 밟은 손흥민이 지난 14시즌 동안 꾸준하게 주전 자리를 꿰차며 성장하고 활약해온 결과다.

2008년 대한축구협회의 우수선수 국외 유학 프로그램 대상자로 뽑혀 함부르크 유소년팀에서 유학한 손흥민은 2009년 11월 함부르크에 정식 입단해 유럽 리그에 본격 진출했다.

손흥민은 1군 무대에 데뷔한 2010-2011시즌 3골을, 2011-2012시즌에는 5골을 터뜨려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14시즌의 꾸준함'이 낳은 대기록…손흥민 '유럽 통산 200호골'
2012-2013시즌에는 12골로 팀 내 최다 득점자로 이름을 올리고 함부르크에서 세 시즌 동안 공식전 78경기에 출전해 20골을 기록하자 다른 팀도 손흥민에 눈독을 들이기 시작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분데스리가의 다수 구단 등의 높은 관심을 받은 가운데 손흥민은 분데스리가 강호 바이엘 레버쿠젠과 2013-2014시즌을 앞두고 5년 계약을 맺었다.

레버쿠젠 유니폼을 입은 손흥민은 첫 시즌 정규리그에서 10골을 넣어 두 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고, 독일축구협회(DFB) 포칼에서도 2골을 보태며 공식전 43경기에서 12골을 쏟아냈다.

2014-2015시즌에는 분데스리가 11골, 포칼 1골,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5골 등 시즌 17골을 넣었다.

'14시즌의 꾸준함'이 낳은 대기록…손흥민 '유럽 통산 200호골'
레버쿠젠에서 두 시즌 동안 29골을 합쳐 독일 무대에서만 다섯 시즌 동안 49골을 터뜨려 주가를 끌어 올린 손흥민은 2015년 8월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으로 전격 이적했다.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이번 시즌까지 9시즌을 뛰면서 151골(EPL 109골 포함)을 터뜨리며 만개했다.

등번호 7번을 받은 토트넘의 손흥민은 EPL 첫 시즌이었던 2015-2016시즌 EPL 28경기에서 4골을 기록했고, 그해 UEFA 유로파리그에서 3골,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1골 등을 합쳐 공식전 8골로 예열했다.

적응을 마친 손흥민은 이후 꾸준히 시즌 20골 안팎을 기록하며 토트넘에서도 주축 스타로 성장했다.

2016-2017시즌에는 EPL 14골, FA컵 6골, UCL 1골을 포함해 21골을 넣었고, 2017-2018시즌에는 EPL 12골, UCL 4골, FA컵 2골로 총 18골을 기록했다.

'14시즌의 꾸준함'이 낳은 대기록…손흥민 '유럽 통산 200호골'
2018-2019시즌 EPL 12골, UCL 4골, FA컵 1골, 리그컵 3골로 다시 20골 고지에 오른 뒤 2019-2020시즌 EPL 11골, UCL 5골, FA컵 2골 등 골망을 18차례 흔들었다.

2020-2021시즌부터 손흥민은 정점을 향해 제동 없이 달려갔다.

그 시즌 EPL 17골, UEFA 유로파리그 4골, 리그컵 1골로 총 22골을 넣은 손흥민은 2021-2022시즌에는 정규리그에서 23골을 터뜨리고 무함마드 살라흐(리버풀)와 공동 득점왕에 올라 화룡점정을 찍었다.

UEFA 유로파 콘퍼런스리그에서도 1골을 추가한 손흥민은 공식전 24골로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다.

손흥민은 지난 시즌 EPL 10골, UCL 2골, FA컵 2골 등 총 14골을 넣으며 득점력이 약해지는 듯했고, 올 시즌을 앞두고는 팀의 '주포' 해리 케인이 바이에른 뮌헨(독일)으로 이적하면서 파트너였던 손흥민의 득점력 또한 반감될 것이라는 의심도 나왔다.

'14시즌의 꾸준함'이 낳은 대기록…손흥민 '유럽 통산 200호골'
그러나 손흥민은 모든 우려를 불식했다.

토트넘의 '캡틴' 완장을 찬 손흥민은 보란듯이 득점포를 가동하며 올 시즌 EPL 7경기서 6골을 꽂아 넣고 있다.

지난 4라운드 번리전에서 해트트릭으로 시즌 1∼3호 골을 작성한 손흥민은 아스널과의 북런던 더비에서 멀티 골을 기록하며 토트넘에서 공식전 150골을 돌파했다.

리버풀과 7라운드에서는 전반 36분 히샤를리송이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투입한 볼을 골지역 정면에서 오른발로 방향을 바꿔 골맛을 보며 2경기 연속 골과 함께 유럽 통산 200호골의 축포를 쏘아 올렸다.

이렇게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EPL 109골, UCL 17골, 유로파리그 6골, 유로파 콘퍼런스리그 1골, FA컵 14골, 리그컵 4골로 총 151골을 넣었다.

앞서 독일 무대에서 기록한 49골을 합쳐 손흥민은 14시즌 동안 꾸준한 활약을 이어온 결과 유럽 통산 200골이라는 대기록의 주인이 됐다.

손흥민은 1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200골을 자축하는 게시글을 올렸고, 이 글은 5시간 만에 약 43만명의 '좋아요'를 받으며 축구 팬의 축하가 쏟아졌다.

'14시즌의 꾸준함'이 낳은 대기록…손흥민 '유럽 통산 200호골'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