괌을 할퀴고 간 태풍 마와르는 큰 상처를 주었지만, 괌은 신속하게 복구가 진행됐다.

전통적인 관광 명소들도 제대로 가동되고 있다.

봄방학이 있는 내년 2월 성수기에는 벌써부터 방이 동나기 시작했다는 후문이다.

[여행honey] 과한(Guahan) 사랑 '흠뻑' 괌의 매력 ②
◇ 푸른 바다 저 멀리 새 희망이 넘실거린다…돌핀 크루즈

돌핀 크루즈는 육지에서 마실 나가듯 가벼운 마음으로 다녀올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아름다운 괌 바다를 즐기는 대표적인 방법 가운데 하나다.

어린아이를 데리고 온 가족들과 20대 여성들이 대부분이다.

일본인 가장들은 대략 20대로 보였지만, 한국 가장들은 30대 초반 가량으로 보였다.

배는 흰 포말을 그리며 몇십 분가량 나아갔다.

배 앞쪽에서부터 환호성이 터져 나온다.

돌고래 떼가 나타난 것이다.

3주 만에 처음 나타난 것이라 했다.

운이 좋았다.

돌고래들은 배 주변을 헤엄치며 따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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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를 따라 돌고래가 떼를 지어 헤엄치는 모습은 군함의 해상 사열을 떠올리게 했다.

돌고래들은 점프하면서 관객들의 환호에 대답했다.

언제 돌고래가 수면 위로 튀어 오를지, 또 어느 지점에서 튀어 오를지 몰라서 제대로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없었다.

눈으로 보는 것에 만족해야만 했다.

선장은 승객들이 마스트로 와서 사진을 찍는 것도 크게 개의치 않았다.

유쾌한 성격의 소유자였다.

편안한 돌핀 크루즈를 마친 뒤 다시 항구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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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고기 천국 피시 아이

돌핀 크루즈를 즐긴 뒤에는 10여분 거리에 있는 해중전망대인 피시 아이를 찾는 것이 일반적인 스케줄이다.

스노클링을 하지 않더라도 바다 한가운데 세워진 해중전망대를 통해 바닷속을 볼 수 있는 특별한 해저 공간이다.

물속에서 다이버와 물고기들이 어우러져 노는 모습도 관람할 수 있다.

해중전망대를 향하는 다리에서 보는 바다가 무척이나 아름답다.

한 가지 더 매력적인 요소는 바로 스노클링이다.

전망대로 향하는 길 가운데에는 에메랄드빛 바다로 내려갈 수 있는 계단이 있다.

내려가면 바로 수많은 물고기를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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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일본인 가족이 교육받고 계단을 내려가는가 싶더니 저 멀리 에메랄드빛 해수면을 헤엄치기 시작한다.

주변에는 어른 팔뚝만 한 물고기에서부터, 다소 큰 상어도 보였다.

사람에게 위협을 가하지 않는 종류라고 했다.

피시 아이 관람을 끝내면 보통 이곳에서 점심을 먹는다.

차모로 전통 양식의 정원을 바라보며 뷔페식을 즐길 수 있는데, 이곳에서 가장 맛난 메뉴는 카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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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의 절벽

세계 어느 곳을 가더라도 비극적인 사랑의 전설이 깃든 명소를 만날 수 있다.

괌도 예외가 아니다.

괌의 대표적인 명소 투몬 비치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절벽에는 사랑을 이루지 못한 두 남녀의 슬픈 전설이 전해져 내려온다.

모두 2가지 종류의 이야기가 내려오는데, 하나는 차모로족 연인의 이야기이며, 또 다른 하나는 스페인인과 차모로족 연인의 이야기다.

차모로족 연인 버전은 다음과 같다.

높은 계급(마마토) 청년과 낮은 계급(마나창)의 처녀가 사랑에 빠졌지만, 집안의 반대로 헤어질 것을 종용받았다고 한다.

달아난 두 사람은 추격을 피해 절벽 앞까지 쫓기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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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비관적인 상황 앞에서 서로의 머리를 한데 묶고 껴안은 채 절벽으로 몸을 날렸다고 한다.

이러한 전설 덕분에 이곳은 사랑의 절벽이란 이름으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스페인어로 연인의 절벽(Cabo de los Amantes)이라고 불렸다.

지금은 사랑의 절벽을 뜻하는 푼탄 도스 아만테스(Puntan Dos Amantes)로 알려졌다.

스페인어 문법적으로 정확하게 쓰면 푼타 데 로스 도스 아만테스(Punta de los Dos Amantes)라고 불러야 하지만, 차모로인들이 부르면서 정관사가 빠져 변형된 것으로 보인다.

스페인 연인 버전은 이렇다.

부유한 스페인 사업가 집안의 딸이 차모로 남자를 만나 사랑에 빠졌지만, 집안의 반대가 심했다.

병사에 쫓긴 그들은 절벽에서 마지막으로 키스를 한 뒤 뛰어내렸다고 한다.

죽음마저 갈라놓지 못한 연인의 사랑 이야기 덕분에 이곳은 연인들이 찾는 명소가 됐다.

연인들은 이곳 난간에 자물쇠를 걸고 잠그며 영원한 사랑을 약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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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오타오 씨 공연

타오타오 씨는 바닷가에서 열대지방의 짙붉은 일몰과 화려한 쇼를 감상하며 저녁 식사를 할 수 있는 곳이다.

괌에서 펼쳐지는 차모로 원주민 관련 쇼 가운데 가장 웅장하고 화려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500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거대한 공연장 앞쪽은 바닷가다.

저 멀리 구름이 뭉게뭉게 피어오르고 수평선이 끝없이 펼쳐진다.

30명이 넘는 출연진이 선사하는 아름다운 차모로 춤과 공연은 자칫 더위에 지치기 쉬운 심신에 평화를 던져준다.

특히, 새우와 쇠고기 스테이크의 조합이 꽤 만족스러웠다.

더운 날씨라 종업원이 가져온 망고 주스 컵 바깥으로 하얀 김이 뿜어져 나온다.

온도 차에서 나오는 결로가 김 형태로 뿜어져 나오는 장면이라 보기에도 시원하고 신기했다.

이곳은 공연도 공연이지만, 석양을 배경으로 얕은 물가에서 망중한을 보내는 자유 여행객들의 모습이 더 보기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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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시 보고 싶은 카레라 쇼

괌에서 야간 관광은 빼놓을 수 없는 요소다.

상대적으로 시원한 밤공기를 만끽하며 나이트 라이프를 즐길 수 있는 요소들이 많다.

그중 하나는 호텔가 인근에서 관람할 수 있는 카레라 쇼다.

이 쇼는 블록버스터급 영상효과와 전문 배우들의 화려한 연기가 큰 매력이다.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이중으로 된 무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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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에 화려한 영상이 비치는 가운데, 스크린 앞쪽과 뒤쪽 무대에서 실제 인물들이 움직이는 모습이 연출돼 입체감을 극대화했다.

스크린 영상 뒤쪽에서 하얀 드라이아이스 바다를 헤치며 배가 나타나는 모습은 압권이었다.

배에 타고 있던 한 요정이 마치 평화의 사도 같은 모습으로 춤을 췄다.

난타와 비슷한 북소리 공연과 화려한 조명이 비추는 쇼 등 잠시도 심심할 틈이 없었다.

쇼의 대미를 장식한 것은 모든 출연자가 한꺼번에 뛰어나와 춤을 추며 관람객들과 함께 흥겨운 마무리를 한 것이었다.

공연이 끝나고 밖으로 나오니 공연자들이 줄 서서 관람객을 배웅하고 있다.

나룻배의 여주인공을 찾아서 어디 출신이냐고 물었더니 한국 사람이라고 답한다.

왠지 한국인 같다고 생각했는데 그 느낌이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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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고 전망 자랑하는 닛코호텔 브런치

괌의 아름다운 투몬만에 있는 닛코호텔 괌은 여행객들에게 아름다운 외관과 함께 최고의 전망을 선사하는 곳이다.

이곳 건물은 마치 새가 날개를 펼친 듯 독특하고 우아한 순백색의 외관을 자랑한다.

닛코호텔은 모두 470개의 오션프론트 객실을 자랑한다.

최상층인 16층에는 에메랄드빛 투몬 비치와 건 비치를 바라보며 식사를 할 수 있는 레스토랑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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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마침 일행이 방문한 시간이 주말 점심이었다.

이곳의 주말 점심은 평일 점심보다 다양해진 딤섬 메뉴가 매력이다.

모락모락 김이 오르는 새우 딤섬과 소룡포 등 다양한 딤섬을 맛볼 수 있었다.

또 소믈리에가 엄선한 와인을 비롯해 다양한 주류와 음료가 무제한으로 제공된다.

조금 욕심을 내서 음식을 담았더니 포만감이 올라왔다.

약간 과한 식사를 한 느낌도 나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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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