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여자농구 강이슬 "북한 선수들, 의도적으로 피해 아쉬웠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처음 성사된 단체 구기 종목 남북 대결을 마친 강이슬(KB)이 "북한 선수들이 의도적으로 피하는 것 같아서 좀 속상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국과 북한은 29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의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체육관에서 여자농구 조별리그 맞대결을 벌였다.

경기에서는 한국이 81-62로 크게 이겼으나 사실 이날 남북 대결은 결과 보다는 남북의 만남에 더 큰 관심이 쏠렸다.

여자농구는 직전 대회인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때 단일팀을 이뤄 나갔던 종목이기 때문이다.

한국에서는 강이슬과 박지수(KB), 박지현(우리은행)이 당시 단일팀 멤버였고, 북한은 정성심 감독과 로숙영, 김혜연이 2018년에 단일팀으로 출전했다.

강이슬은 경기를 마친 뒤 "저희는 (상대가) 넘어지면 외면하지 말고 먼저 일으켜주자고 얘기했었다"며 "그런 상황이 많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북한 선수들이) 약간 의도적으로 피하는 것 같아서 조금 속상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래도 (2018년에) 같은 팀으로 뛴 선수들이 몇 명 있었는데 의도적으로 눈을 안 마주치거나, 마지막에 하이파이브를 안 하는 부분도 아쉬웠다"고 덧붙였다.

경기장 밖에서도 "길 가다 몇 번 마주쳤는데 불러도 안 쳐다보고, 감독님도 눈을 피하시길래 '인사를 안 하실 건가 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날 경기에서는 한국이 2쿼터 초반 10점 차까지 끌려가다가 역전에 성공, 결국 20점 넘게 다시 리드를 잡은 끝에 19점 차 승리를 거뒀다.

강이슬은 "추석에 북한과 경기라 마음가짐도 달랐고 긴장도 됐다"며 "잘하고 싶은 마음에 초반에 힘이 들어갔는데, 후반에 그런 것들이 풀리면서 슛 밸런스도 잡혔다"고 설명했다.

[아시안게임] 여자농구 강이슬 "북한 선수들, 의도적으로 피해 아쉬웠다"
박지현 역시 "5년 만에 다시 만나서 상대 팀으로 경기하니 색다른 부분도 있었지만, 추석에 많은 분께서 기대와 응원을 보내주시고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 컸다"고 말했다.

박지현은 "북한에 대한 정보가 많지 않아서 초반에 좀 어렵게 풀어나갔다"며 "다행히 좋은 결과로 보여드릴 수 있어서 기쁘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