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로 가다간…" 롯데월드가 '정글탐험보트' 없애는 이유 [이미경의 인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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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장객 수 감소 고착화
27일 테마파크 업계에 따르면 서울 잠실롯데월드는 최근 글로벌 IP를 활용한 놀이기구를 새로 설치하기로 결정했다. 놀이기구가 들어설 자리는 지난 3일을 끝으로 운영을 종료한 ‘정글탐험보트’가 있는 곳이다.정글탐험보트는 롯데월드에서도 누적 탑승객 수가 ‘톱5’ 안에 들 정도로 인기 놀이기구로 꼽힌다. 아무리 지금까지 인기가 많았다고 하더라도 저출산·고령화 국면에서 살아남으려면, 변신이 불가피하다는 게 롯데월드의 판단이다.
롯데월드가 ‘효자’ 놀이기구를 포기하면서까지 유명 IP를 선택한 데엔 테마파크 업계가 직면한 시장 환경이 영향을 줬다. 테마파크는 학령인구 감소의 직격탄을 맞는 대표적 업종이다. 교육부에 따르면 올해 초·중·고 학령인구는 528만1000명에서 2025년 503만5000명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맞춰 국내 주요 테마파크의 연간 입장객 수도 감소세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에 따르면 롯데월드의 한국인 입장객은 2012년 605만4162명에서 2019년 578만6118명으로 줄었다. 같은 기간 에버랜드 역시 한국인 입장객이 598만7754명에서 571만6315명으로 감소했다.
IP활용 마케팅은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대세가 된 O4O(Online for Offline·오프라인을 위한 온라인) 강화 전략과도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최근 롯데월드가 엔터테인먼트 기업 하이브와 협업해 웹툰 ‘다크 문’ IP를 활용한 마케팅을 펼치는 게 이런 사례다.

○‘판다 팬덤’ 노리는 에버랜드

에버랜드 판다를 활용한 부대사업을 본격화하기 위해 이달 초 관련 상표권을 출원했다. 에버랜드 푸바오 가족을 뜻하는 ‘바오 패밀리’ 상표를 출원하며 지정상품으로 ‘의류·신발·모자’, ‘맥주·비알코올성 음료’, ‘귀금속 및 그 합금’, ‘오락용구·장난감’ 등 총 21개 류를 기재했다.
주로 놀이공원에서 판매할 수 있는 기념품으로, 해당 제품들이 본격적으로 판매되면 판다 팬덤을 중심으로 객단가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테마파크 업계 관계자는 “최근에는 백화점 등 대형 쇼핑몰들이 경험 콘텐츠를 확대하고 있어 도심에서도 놀이공원의 대체재가 많아지고 있다”며 “경쟁이 심화하는 만큼 충성도 높은 고객을 중심으로 재방문율을 높이는 전략은 필수가 됐다”고 말했다.
이미경 기자 capit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