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해군이 25일 동해상에서 북한의 신형 잠수함 위협에 대비해 대잠수함전, 해상사격 등 해상훈련을 했다. 이날 북한은 북·러 연대의 위험성을 경고한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히스테리적 망발’ 등의 막말을 쏟아냈다.

해군에 따르면 한·미 해군은 이날부터 사흘간 동해상에서 양국의 이지스구축함과 순양함, 잠수함 등을 투입해 연합훈련에 나섰다. 이번 훈련은 최근 북한 주장의 우주발사체 발사와 전술핵공격잠수함 진수 등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 고도화되는 상황에서 한·미 연합작전 능력과 상호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계획됐다는 설명이다.

한국 측은 이지스구축함 율곡이이함을 비롯해 구축함 대조영함, 잠수함 두 척이 참여했다. 미군은 순양함 로버트스몰스함, 이지스구축함 슈프함이 참여해 모두 양국 함정 아홉 척과 해상초계기 두 대가 훈련했다. 특히 한·미 해군에서 각각 대잠초계기 P-8 포세이돈(미국)과 P-3C(한국)가 참가했다. ‘잠수함 킬러’란 별명을 갖고 있는 포세이돈은 음파탐지기 소나를 투하해 적 잠수함 위치를 파악할 수 있다. 또 탐지 거리 400㎞ 이상의 첨단 레이더와 광학 전자탐지 장비도 탑재돼 있다.

북한은 이날 윤 대통령이 최근 유엔 총회에서 북·러 무기거래 가능성을 경고한 것을 두고 맹비난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정치 문외한, 외교 백치의 히스테리적 망발’ 제목의 기사를 통해 윤 대통령의 제78차 유엔 총회 기조연설에 대해 “입에 게거품을 물고 우리(북한)와 러시아의 관계를 악랄하게 헐뜯었다”고 보도했다. 최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에 대해선 “이웃 나라들끼리 서로 친하게 지내는 것은 지극히 정상적인 일”이라고 주장했다.

우리 정부는 “언급할 가치도 없다”며 선을 그었다. 이런 가운데 안드레이 루덴코 러시아 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이 이르면 이번주 한국을 방문해 북·러 정상회담 결과를 설명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동현/맹진규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