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23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개회식에서 인공기를 앞세우고 입장했다. 알파벳 순서에 따라 7번째로 등장한 북한 선수단은 복싱 방철미와 사격 박명원이 인공기를 높게 들었고, 뒤따르는 선수들도 손에 인공기를 들고 있었다.
하지만 이런 행동이 세계도핑방지기구(WADA)의 규정을 위반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WADA는 2021년 10월 북한 반도핑기구가 국제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올림픽·패럴림픽을 제외한 국제대회에서 북한 국기의 게양을 금지했다. WADA의 제재를 해제하기 위해서는 북한의 반도핑 기관에 대한 외부 감시단의 시찰 등 시정조치가 이뤄져야 하지만, 북한은 코로나19를 이유로 북경을 봉쇄해 필요한 조처가 이뤄지지 못했다.
지난 8월 카자흐스탄에서 열린 '국제태권도연맹(ITF)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북한의 인공기 게양이 금지되면서 다른 나라의 국기도 게양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인공기 게양 배경은 지금까지 확인되지 않았지만, '혈맹'인 북한과 중국과의 관계, 북한이 5년 만에 종합 국제대회에 복귀한 상황 등이 고려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또한 "북한은 계속해서 세계반도핑규약을 준수하지 않고 있다"며 "모든 국제연맹과 OCA와 같은 주요 행사 기구들은 북한의 규약 불이행의 결과에 대해 통보받고 있다"고 전했다.
그 때문에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북한이 순위권에 오를 경우, 시상식에서 WADA의 제재를 위반하는 인공기 게양도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북한은 역도와 레슬링, 사격, 권투 등 여러 종목에서 메달권에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