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계운 인천환경공단 이사장(왼쪽)이 송산하수처리장을 현장 점검하고 있다.  /인천환경공단 제공
최계운 인천환경공단 이사장(왼쪽)이 송산하수처리장을 현장 점검하고 있다. /인천환경공단 제공
인천환경공단이 전국 표준의 스마트 하수도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일제강점기와 산업화 시대를 거치면서 필요에 따라 설치한 도시 하수도 체계가 자료가 부실하고 위치까지 정확하지 않아서다. 인천에서는 조수간만의 차가 가장 큰 대조기(밀물이 가장 강할 때)에 접어들면 역류한 바닷물이 도로 침수를 일으켜 도시 기능의 마비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공단의 설명이다.

해수면 상승으로 인해 염분 농도가 높은 해수가 유입되면 하수관로 부식 및 파손이 우려된다. 오래된 관로의 신속한 상태 파악과 교체가 필요한 이유다.

공단은 인천시와 협업해 스마트한 물관리 체계의 전국 표준을 마련하기로 했다고 24일 밝혔다. 송도 하수처리장에 2024년까지 인천시 통합관제실을 설치한다. 시 전체 하수관로와 펌프장, 하수처리장 운영 관련 시설을 한 곳에서 통합관리하면 운영 효율화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공단 관계자는 “송도 하수처리장에 내년까지 인천시 통합관제실을 설치해 전체 하수관로와 펌프장, 하수처리장 운영 관련 시설을 한 곳에서 통합 관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공단은 또 인천환경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인천의 환경시설 설치와 운영 관련 자료를 빅데이터화하고 표준화 관리 기반을 구축해 인천 시민 누구나 언제 어디서든 환경 관련 자료를 실시간으로 받을 수 있게 할 계획이다. 안정적인 실행을 위해 하수관로 관리와 환경플랫폼 구축 TF 조직도 가동하고 있다.

공단은 또 하수도 시설 유지관리 표준화를 위해 ‘차집관로(하수처리장으로 물을 흘려보내는 관로) 유지관리 매뉴얼’ ‘우기 대비 하수도 점검 방법 및 안전대책 매뉴얼’을 만들어 시설 유지관리를 통일했다. 악취방지시설 유지관리 지침서도 마련해 하수도 시설을 좀 더 과학적이고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최계운 인천환경공단 이사장은 “해수면 상승으로 인해 염분 농도가 높은 해수가 유입되면 하수관로 부식 및 파손이 발생하고 처리량 증가로 하수처리 비용이 상승한다”며 “최고의 기술, 과감한 도전, 확실한 성과를 통해 환경전문공기업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인천=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