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시티즌 페스티벌'…스트레이 키즈 쓰리라차도 출연
BTS 정국이 달군 뉴욕의 토요일 밤…라토와 첫 '세븐' 무대
"세계 시민(Global Citizen)으로서 오늘 밤 무대에 제 모든 것을 쏟아내겠습니다!" (방탄소년단 정국)
K팝의 거대한 물결이 토요일 밤 미국 뉴욕 센트럴파크에 모인 인파를 덮쳤다.

궂은 날씨에 우의를 갖춰 입은 관객들은 쌀쌀한 저녁 날씨도 잊은 채 무대를 향해 열정적인 환호와 탄성을 아끼지 않았다.

23일(현지시간) 오후 센트럴파크에서 방탄소년단(BTS) 정국을 헤드라이너(간판출연자) 삼아 열린 대규모 야외 음악 축제 '글로벌 시티즌 페스티벌'에서다.

글로벌 시티즌 페스티벌은 국제 시민운동단체 글로벌 시티즌이 여는 대규모 자선 공연이다.

극빈, 기아, 기후 변화 등 전 지구적 문제에 대한 인식을 고취하고자 2012년부터 매년 열리고 있다.

BTS 정국이 달군 뉴욕의 토요일 밤…라토와 첫 '세븐' 무대
방탄소년단은 2021년 이 행사에 출연해 우리나라의 국보 숭례문을 배경으로 '퍼미션 투 댄스'(Permission to Dance)와 '버터'(Butter) 무대를 꾸민 바 있다.

정국은 록밴드 레드 핫 칠리 페퍼스와 팝스타 로린 힐과 더불어 헤드라이너에 이름을 올렸다.

K팝 솔로 가수가 출연한 것은 그가 최초다.

유튜브로 중계된 이날 행사에서 정국의 차례가 되자 그 어느 무대보다 큰 환호가 터져 나왔다.

방탄소년단을 상징하는 보라색 우의를 갖춰 입은 '아미'(방탄소년단 팬)들은 믿기지 않는다는 듯 입을 막고 그의 등장을 반겼다.

정국은 편안한 셔츠 차림으로 등장해 솔로곡 '유포리아'(Euphoria)와 '스틸 위드 유'(Still With You)로 무대를 시작했다.

라이브 밴드의 반주에 맞춰 흘러나오는 그의 부드러운 음색과 감성적인 멜로디는 가을에 잘 어울렸고, 깊은 여운을 남겼다.

정국은 환호하는 관객을 향해 "모든 사람이 모든 곳에서 식량과 교육 같은 기본 권리에 접근할 수 있도록 우리의 영향력을 계속 만들어 나가자"고 강조했다.

이어 공식 솔로 데뷔곡이자 글로벌 히트곡 '세븐'(Seven)이 나오자 공연장에서는 '꺅' 하는 비명과 함께 '웨잇 오브 더 월드 온 유어 숄더스'(Weight of the world on your shoulders) 하는 떼창이 나왔다.

특히 이 무대에서는 '세븐'의 랩 파트를 담당한 래퍼 라토가 깜짝 등장해 정국과 함께 무대를 꾸몄다.

정국이 '세븐'을 라토와 함께 부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국은 이어 방탄소년단의 영어 히트곡인 '퍼미션 투 댄스'(Permission To Dance), '다이너마이트'(Dynamite), '버터'(Butter)를 메들리로 들려줬다.

정국의 몸짓과 표정에는 여유가 넘쳤고, 관객들도 이들 노래를 익숙하게 따라불렀다.

정국이 무대에서 내려갔어도 한동안 박수와 환호 소리는 멈추지 않았다.

BTS 정국이 달군 뉴욕의 토요일 밤…라토와 첫 '세븐' 무대
이날 행사에서는 최근 큰 인기를 누리는 그룹 스트레이 키즈의 방찬·찬빈·한으로 이뤄진 프로듀싱 유닛(소그룹) 쓰리라차도 무대에 올랐다.

이들은 무대를 종횡무진으로 누비며 '헤이데이'(HEYDAY), '톱라인'(TOPLINE) 등을 불렀다.

스트레이 키즈는 멤버 리노, 현민, 승민이 지난 20일 교통사고를 당하면서 완전체로 참석하지 못했다.

쓰리라차는 "우리가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하는 게 중요하다"며 "세계에는 기후 위기와 빈곤 등 많은 문제가 있다.

우리의 목소리를 모으는 것이 중요하다.

미래를 위해 우리와 함께해달라"고 유창한 영어로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