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총회 연설서 '두 국가 해법' 위한 국제회의 소집 요청
압바스 수반 "팔레스타인 '국가승인' 없이 중동 평화 요원"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이 팔레스타인이 국가로서 완전한 권리를 인정받기 전에는 중동의 평화가 실현될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알자지라 방송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압바스 수반은 전날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78차 유엔총회 연설에서 "팔레스타인 국민이 완전하고 합법적인 국가의 권리를 누리지 않고서도 중동에서 평화가 지배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착각"이라고 말했다.

87세의 노회한 정치 지도자인 그는 또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에게 팔레스타인 국가 수립을 위한 국제회의를 소집해 달라고 요청했다.

압바스 수반은 "유엔 회의는 '두 국가 해법'을 되살리고 중동 지역과 전 세계의 안보와 안정 악화를 방지하는 마지막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두 국가 해법'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1967년 제3차 중동전쟁 이전의 국경선을 기준으로 2개 국가로 평화롭게 공존하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한편 압바스 수반의 이번 연설은 미국의 중재로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의 관계 정상화 협상이 진전을 보이는 가운데 나왔다고 방송은 짚었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내년 대선을 앞두고 외교적 성과로 내세울 수 있는 사우디와 이스라엘의 국교 수립에 공을 들이고 있다.

다만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의 요르단강 서안의 정착촌 확장 정책이 '두 국가 해법'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우려하며 이스라엘 우파 정부와 갈등을 빚어 왔다.

2020년 미국의 중재로 아랍에미리트(UAE), 바레인, 모로코와 '아브라함 협약'을 맺고 관계를 정상화한 이스라엘은 이슬람 수니파 종주국인 사우디와의 관계 개선이 아브라함 협약 확장의 큰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사우디는 이스라엘과 수교 조건으로 이란에 대응할 수 있는 미국의 안보 보장, 산업용 원자력 발전 지원을 조건으로 내걸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팔레스타인의 독립 국가 출범을 국교 정상화의 전제로 내세우며 팔레스타인을 점령한 이스라엘의 '양보'를 요구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