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관 추락사' 마약 모임 주도 2명 검찰 송치
지난달 현직 경찰관이 아파트에서 추락사할 당시 마약 모임을 주도한 혐의를 받는 정모(45·구속)씨와 이모(31·구속)씨가 20일 검찰에 송치됐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달 26일 밤부터 이튿날 새벽 사이 정씨가 임대한 용산구 아파트 14층 집에서 마약을 투약한 혐의(마약류관리법 위반)를 받는다.

오전 8시30분께 서울 용산경찰서 유치장에서 나온 정씨와 이씨는 "혐의를 인정하느냐", "마약을 어떻게 구했느냐" 등 취재진 질문에 답하지 않고 호송차에 탔다.

경찰은 정씨가 장소를 제공하고 이씨가 마약을 공급하는 등 모임을 주도한 것으로 파악하고 지난 11일 이들을 구속했다.

함께 모임을 주도한 혐의를 받는 김모(31)씨의 구속영장은 법원에서 기각됐다.

이들 3명을 포함해 모임에 참석했던 5명은 마약 간이시약 검사와 이후 정밀감정에서 케타민·MDMA(엑스터시)·필로폰 등 마약류 양성 반응을 보였다.

정씨는 대마도 양성 반응이 나왔다.

이씨의 소변에서는 향정신성의약품으로 분류되는 메스케치논와 펜사이클리딘 유사체 성분이 추가로 검출됐다.

'경찰관 추락사' 마약 모임 주도 2명 검찰 송치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에 나머지 참석자들의 마약 투약 여부 감정도 의뢰했다.

정밀 감정 결과에 따라 구속되는 참석자가 더 나올 수도 있다.

이들의 모임은 지난달 27일 오전 5시께 강원경찰청 소속 A 경장이 이 아파트에서 추락해 숨지면서 알려졌다.

경찰은 A 경장을 포함해 22명이 모임에 참가한 사실을 확인하고 이미 홍콩으로 출국한 외국인 1명을 제외한 인원을 입건해 수사 중이다.

참석자들은 A 경장이 창문을 열고 뛰어내렸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A 경장이 투신할 당시 방 안에 다른 일행이 없었던 것으로 파악하고 A 경장과 일행의 전후 행적을 살펴보고 있다.

조만간 국과수에서 A 경장의 부검 결과도 넘겨받아 정확한 사망 원인과 마약 투약 여부를 분석할 예정이다.

경찰은 모임과 별개로 A 경장에게 마약류를 판매한 혐의를 받는 문모(35·구속)씨를 오는 21일 검찰에 송치할 방침이다.

A 경장의 휴대전화에서 마약을 거래한 흔적이 나왔으나 문씨는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연합뉴스